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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자판기가 있다?

중앙일보

입력

글로벌 식품업체들이 월병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추석을 맞아 다양한 한정판 월병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 소비자 공략에 나선겁니다. 중국은 추석을 중추절(中秋節)이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추석에 송편을 먹듯 중국인들은 중추절에 꼭 월병을 먹습니다. 월병은 밀가루와 설탕, 계란 등을 섞어 반죽을 만들고 팥, 땅콩, 호두 등으로 속을 채워 구워내는데요. 보름달처럼 동그란 모양이 일반적입니다.

중추절 맞아 월병 마케팅 벌이는 글로벌 식품업체 #매장 앞에 월병 아이스크림 자판기 설치한 하겐다즈 #월병에 마카다미아, 천일염, 송이버섯 넣은 스타벅스 #KFC 고기 월병, 허쉬 초콜릿 월병도 인기

하겐다즈의 월병 아이스크림 [출처 코트라]

하겐다즈의 월병 아이스크림 [출처 코트라]

하지만 흔한 월병은 재미없겠죠.

하겐다즈는 이번 추석에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과 손잡고 월병 아이스크림 자판기를 선보입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우한(武漢), 청두(成都) 등 주요 도시 하겐다즈 매장에 이 자판기가 등장했는데요. 정식 명칭은 '영하 18도 무인 월병 아이스크림 ATM'이라고 하네요.

하겐다즈의 월병 아이스크림 자판기 [출처 웨이보]

하겐다즈의 월병 아이스크림 자판기 [출처 웨이보]

자판기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이유는 알리바바가 추진하는 '신소매'와 관계가 깊습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자는 신소매 철학에 따라, 하겐다즈 매장이 문을 닫은 시각에도 언제든 월병 아이스크림을 살 수 있도록 자판기를 설치했습니다.

하겐다즈는 이번 중추절을 맞아 특별한 제품도 내놓습니다. 세계 각국의 예술가 13명과 함께 50여개 예술 작품을 활용한 프리미엄 월병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기로 한거죠. 하겐다즈는 매년 중추절을 기념해 독특한 월병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디즈니 캐릭터를 접목한 월병, 특수 용기를 사용해 초승달에서 보름달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매직 월병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젊은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시도로 전통 음식인 새롭게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역시 해마다 중추절 월병 마케팅에 열심입니다.

스타벅스는 중추절에는 '월병 세트', 단오절에는 '쭝즈 세트'를 내놓는 등 명절에 맞는 전통 먹거리를 출시하며 중국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는데요. 선물 세트의 가격은 338 위안(약 5만500원)부터 598 위안(약 9만8000원)까지 다양합니다. 커피 향을 첨가한 스타벅스 월병은 출시하자마자 품절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였고요. 마카다미아, 천일염, 송이버섯, 복분자 등 다양한 재료로 새로운 스타일의 월병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월병 [출처 스타벅스]

스타벅스 월병 [출처 스타벅스]

중추절을 기다린 또 다른 글로벌 업체, 바로 KFC입니다. 

KFC가 판매하는 월병은 패스트푸드 음식을 즐겨 먹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팥이나 콩으로 앙금을 만든 기존 월병과 달리 고기를 채워넣었다는 점이 독특한데요. 중추절마다 인기리에 팔리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중추절 KFC 월병 세트 [출처 타오바오]

중추절 KFC 월병 세트 [출처 타오바오]

또 다른 글로벌 업체 허쉬 초콜릿은 중추절을 겨냥한 초콜릿 월병을 출시했는데요.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토종 텃세를 이겨내고 잘나가는 글로벌 업체들의 비결은 결국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중추절에도 눈호강, 입호강을 시켜줄 다양한 월병이 기대됩니다.

차이나랩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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