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정은 ‘태극기부대’ 잘 알고 있더라”…반응 어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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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서울 방문을 약속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기간 '태극기부대'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에 출연해 방북 기간 김 위원장과 식사 시간에 나눈 이야기를 소개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은 '태극기부대' 상관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태극기부대를) 잘 알고 있고, 그런 것을 다 초월했더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당시 김 위원장은 식사 자리에서 "많은 사람이 답방을 가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가겠다. 태극기부대 반대하는 것 조금 있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이 식사하면서 '반드시 가겠다'고 했으니, 사석에서도 약속했다고 평가한다"며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기대했다.

남북 정상은 지난 19일 공동기자회견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문을 소개하며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선언문에도 명기돼 있고, 지난 20일 백두산 등반 길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평양의 변화상에 "여성운동가한테는 조심해야 하지만, 북한을 소개하는 것이기니까…"라고 전제한 뒤 "2000년 6·15 때는 여성들의 화장이 없어 자연미가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아주 화장을 진하게 했더라"고 덧붙였다.

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능라도 5·1 체육관 연설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당시 문 대통령이 15만 군중 앞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완전히 합의했다'라고 얘기를 하니까 (평양 시민들이) 약간 주춤하더라"라며 "그러더니 순간적으로 박수가 우레같이 쏟아지고 함성이 나오는 것을 보면 비핵화에 대해 북한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찬동하고 있다는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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