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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평양 시민들과 함께 '우리는 하나다' 외치며 목 메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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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김형석 작곡가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가수 알리.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김형석 작곡가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가수 알리.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었습니다.”
18~20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작곡가 김형석이 20일 트위터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 내외분은 우리 (문재인) 대통령님 내외분과 환영행사,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만찬, 다음날 오찬, 15만명과 함께 ‘빛나는 조국’ 공연 관람, 백두산 등반까지 손을 맞잡고 모두 동행하면서 비핵화와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시 한번 함께 확인하는 감격의 일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평양 시민들과 우리측이 함께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며 목이 메었다”며 “바쁜 일정이었지만 잊지 못할 참으로 뜻깊고 울컥한 순간들이었다”고 덧붙였다. 외가가 실향민 출신인 김형석 작곡가는 2015년 통일 염원을 담은 노래 ‘원 드림 원 코리아’를 만든 데 이어 현재 ‘코리안 드림’의 한국어 버전을 제작 중으로 통일 문제에 앞장서 목소리를 내왔다. 2012년 18대 대선부터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활동에 참여하며 ‘미스터 프레지던트’라는 곡을 헌정하기도 했다.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아리랑'을 부르고 있는 가수 알리. [사진 JTBC]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아리랑'을 부르고 있는 가수 알리. [사진 JTBC]

하지만 지난 4월 동평양 대극장에서 각각 음악감독과 진행을 맡은 가수 윤상과 서현을 비롯해 조용필ㆍ이선희ㆍ강산에ㆍ최진희ㆍYBㆍ백지영ㆍ정인ㆍ알리ㆍ레드벨벳 등이 참여해 대규모 공연 ‘봄이 온다’를 열었던 것과 달리 공연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김형석 작곡가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가수 알리가 노래 부르는 모습과 알리가 백두산 천지에서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아리랑’ 후렴 부분을 따라 부르며 호응했다.

문화계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이들은 전날 5ㆍ1 경기장에서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종합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하기도 했다. 가수 에일리는 “멋진 공연을 보여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너무 감동적”이라고 밝혔다. 지코는 “이 때까지 보지 못한 규모의 공연이어서 그저 넋을 놓고 보게 됐다”고 소감을 표했다. 하지만 옥류관에 방문해 평양냉면을 먹으며 “제가 먹어온 평양냉면 맛의 최대치를 생각하고 먹었는데 전혀 다르더라”라며 “소스를 가미해 먹는데 밍밍하지 않고 매콤하면서도 맛이 확실히 느껴지되 자극적이지는 않은 균형 잡힌 맛”이라고 밝힌 소감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일 서울에 도착해 방북 소감을 밝히고 있는 가수 지코. [연합뉴스]

20일 서울에 도착해 방북 소감을 밝히고 있는 가수 지코. [연합뉴스]

한편 남북은 다음 달 중 평양 예술단이 서울을 방문해 ‘가을이 왔다’ 공연 예정이라고 발표하는 등 문화 교류를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이는 지난 4월 남측 예술단이 평양에서 진행한 ‘봄이 온다’에 대한 답방 공연이다. 공연 장소는 지난 1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공연한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현재 공사 중으로 여의도 KBS홀이나 장충체육관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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