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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대법원장·4당대표 신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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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 민주주의 역사는 어제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민주주의는 어렴사리 얻었으니 참으로 귀중하게 간수하여야겠다.
새해에는 법과 질서의 튼튼한 사회적 기반을 다짐으로써 우리의 자유와 번영을 온전히 향유해야겠다.
가장 시급한 일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민주화를 성숙시키는 일과 평화를 위한 북방정책을 차질없이 진행시키는 일이다.
특히 북방정책의 수행은 우리에게 미지의 모험인만큼 우리 국민의 슬기와 단결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

<각종 비민주악법 개폐에 노력>
박준규 민정대표
88년은 우리가 명실상부한 민주국가로 등장한 민주주의의 원년이었다고 확신한다.
이 민주화라는 큰 흐름은 이제 누구도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대세이고, 89년에도 이 대세에 따라 민주화가 더욱 촉진되는 해가 될것이다.
올해 역시 많은 격동이 예상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민주화의 대세와 안정을 지향하는 대다수 국민의 여망에 따라 사회전반이 자율조정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다.
우리 당은 집권당으로서 정국주도 역할을 충실히 하고 각종 비민주적 악법의 개페, 분배정책의 개선, 북방정책의 과감한 추진등에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서민·농민위한 정책 적극추진>
김대중 평민총재
88년이 「국민정치시대의 원년」이었다면 89년은 「국민정치시대의 전진의 해」가 될 것이다.
89년은 88년에 시작된 「안정속의 개혁」 의 물결을 타고 국민의 시대는 크게 전진할 것이다.
우리는 반민주적인 제반 악법의 과감한 개폐, 경제민주화조치 적극추진, 노동자·도시서민·농민을 위한 정책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이 해가 지방자치의 해가 되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남북국회 회담도 꼭 성사시켜야 한다.
89년은 전진에 대한 희망의 한 해가 될것이며 우리 국민은 이제 그만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법질서 확립·법원체질 민주화에 전력>
이일규 대법원장
지난해에는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우리 민족의 저력을 세계에 과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새로운 희망과 자신을 가질수 있게 되었다.
국가가 발전하고 사회가 전진하려면 법질서의 확립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그런데 근래에 이르러 일부 국민들 사이에 많은 일을 한꺼번에 이루고자 하는 욕심이 앞선 나머지 법절차와 질서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
새해앤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회복하는 한편 사법부의 독립을 공고히 하고 법원의 체질을 민주화하는데 더욱 힘쓰겠다.

<정국운영은 개혁·청산에 역점>
김영삼 민주총재
민주당은 신년정국을 청산과 개혁의 두 수레바퀴로 이끌어 가겠다.
5공청산·중간평가·악법개폐등의 정치문제는 원칙있고 선명하게, 개혁입법은 국리민복의 기준에 따라 책임있게 해나가는 정국운영을 하겠다.
5공청산은 전두환·최규하 전대통령의 국회특위출석증언, 특별검사에 의한 사법처리, 이에 대한 대통령의 조치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는 순서로 이뤄져야 한다.
민주당은 남북문제·북방외교·갈등의 분출 등 대내외적인 문제를 의회민주주의의 틀과 국민적합의에 따르는 것을 제1의 원칙으로 삼을 것이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풍토 조성>
김종필 공화총재
새해에는 국정과 정치운영을 모두 국민에게 떳떳이 공개하고 시시비비의 정치풍토, 대화와 타협의 정치행태를 정립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정치·사회적 안정을 이룩할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려야 한다.
국민들은 민주화의 주체라는 자긍심을 갖고 서두름 없이 제 자리에서제 목소리를 내며 민주적 의식과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 5공 청산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정치·사회적 분위기를 일신해 의욕과 희망의 한 해가 돼야 한다.
우리 당은 국리민복과 민생안정에 모든 정치적 역량을 모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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