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00만의 인천특별시대] '10년 표류' 청라시티타워 마침내 내달 첫 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10년 넘도록 착공하지 못한 인천시 랜드마크 청라시티타워. 다자간 협의를 통해 다음달 착공할 수 있게됐다. 사진은 시티타워 조감도. [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10년 넘도록 착공하지 못한 인천시 랜드마크 청라시티타워. 다자간 협의를 통해 다음달 착공할 수 있게됐다. 사진은 시티타워 조감도. [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청라국제도시를 상징하는 청라시티타워 사업이 본격화 된다. 10년 넘도록 사업자를 찾지 못해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대심도 통과 안' 7호선 연계 해결 #지상 26층 448m, 2022년 말 준공 #청라국제도시 최고 랜드마크 기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8일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청라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건설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청라시티타워는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중앙에 건설되는 시설로 관광과 휴양, 쇼핑이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부지면적 3만3058㎡에 높이 448m, 타워내 건축물 지상 26층, 지하 2층 규모다.

하지만 시티타워 사업은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2007년 국제현상공모로 시작된 시티타워는 수차례 공모에도 사업자를 찾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도로 사업자를 선정, 설계와 행정절차를 거쳐 올 3월 인·허가를 마쳤다. 같은해 6월 착공신고서를 제출했지만 7호선 연계문제로 공사 진행이 또 미뤄졌다.

10년 넘도록 해결될 기미가 없었던 시티타워 사업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대심도 통과 안(案)’이 해법이 된 것이다. 대심도 통과안은 기존 심도(지하깊이)를 20m에서 61m로 41m 더 깊이 파는 방법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과 관계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천경제청과 사업자인 청라시티타워(주)는 다음달부터 공원점용 및 측량 등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2년 하반기 준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중앙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하철7호선과 시티타워가 모두 차질 없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 청장의 일문일답.

시티타워 사업이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 6월 청라시티타워(주)가 착공신고를 제출했는데도 착공이 안 이뤄져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했다. 어떻게 풀어야 하나 답답했다. 통과 노선 변경, 사업부지 이동 등 8가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해답이 나왔다. LH와 시 철도과, 우리 경제청, 사업자 등이 머리를 맞댄 결과가 바로 ‘대심도 통과안’이다.”
도대체 문제가 뭐였나.
“지난해 12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을 통과하면서 시티타워역 설치 문제가 발생했다. 동시 착공시 선행사업인 시티타워의 착공이 3~4년 늦어진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사업 전면재검토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업자는 협약서대로 시티타워를 당장 추진해야 한다. 그렇다면 7호선 시티타워역을 시티타워 바로 옆에 설치못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해결 방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대심도란 시티타워 주탑부 옆 상가시설의 기초파일과 파일을 받치고 있는 암반층 밑으로 깊은 심도(지하깊이)로 지하철이 통과하는 것을 말한다. 예비타당성 검토시 지하 20m였던 것을 지하 61m로 더 깊에 통과하도록 한 것이다. 심도를 더 깊이 해 서로 충돌없이 공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청라시티타워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세계 6번째 초고층 전망대도 있다. 시공과정에 예상치 못한 변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공원이 통제되고 주변 이용이 불편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시민들께서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 착공까지 10년, 아니 12년 걸렸다. 최고 수준의 랜드마크인 시티타워를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