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10년 만에 열린다”…과거 중단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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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이틀째인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문 서명식을 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이틀째인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문 서명식을 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은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 사업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추가 정상회담을 한 뒤 '9월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는 지난 2008년 7월부터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가 포함됐다.

금강산 관광은 현대그룹의 '소 떼 방북'을 계기로 1998년 11월부터 시작됐다.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에는 현대 아산이 북측으로부터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등 7개 사회간접자본 독점사업권을 받으며 금강산 관광 주사업자가 됐다.

그러나 2008년 7월 북한 초병에 의해 남한 관광객이 피격돼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며 금강산 관광은 잠정 중단됐다.

이후 남북관계가 극도로 나빠지며 10년 간 금강산으로 향하는 문은 열리지 못했다.

심지어 북한은 2011년 4월 현대아산의 금강산 독점사업권을 취소했다.

같은 해 5월에는 '금강산 국제관광특구법'을 제정해 우리 측의 금강산관광 참여를 배제한 뒤 11월부터 중국인 등을 상대로 금강산 국제관광을 시작했다.

10년간의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남측의 피해액은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 최북단 고성지역이 집계한 누적 피해액만 지난해 12월 기준 3616억 원으로 추정되고, 휴·폐업한 업소도 지난 2012년까지 모두 414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금강산 관광 주사업자이자 7대 핵심 남북경협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 아산의 피해액은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북 정상의 이날 금강산 관광 재개 합의 발표에 따라 앞으로 현대 아산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남북 정상은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와 함께 금강산 지역에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도 이른 시일 내 개소하기로 했다. 또한 남북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안에 동해선과 서해선 철도·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착공식을 갖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산림 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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