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디지털 전환, CEO가 나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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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구자열 LS그룹 회장. [사진 LS그룹]

구자열 LS그룹 회장. [사진 LS그룹]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회사가 생존하려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야 한다.”

스마트한 사고로 전환 이끌고 #직원·조직에 빠르게 전파해야

구자열(사진) LS그룹 회장은 ‘2024년까지 포춘 500대 기업 중 40%가 디지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 미국 워싱턴대 올린 경영대학원의 발표를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17~18일 경기도 안양시 LS타워에서 열린 ‘LS 티 페어(T-Fait) 2018’에서다. LS 티 페어는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 14회째를 맞은 사내 연구개발 성과공유회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리 LS그룹이 40% 안에 속할지 아닐지는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발굴하고 새롭게 창출하는 R&D 연구원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기술책임자(CTO)뿐 아니라 CEO들도 직접 나서서 스마트한 사고로 전환하고 그런 변화를 직원들과 조직에 빠르게 전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2015년부터 ‘연구개발(R&D) 스피드업’과 ‘디지털 전환’을 그룹 연구개발 및 미래 준비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LS그룹은 계열사별로 디지털 디자인, 3D 프린팅, 가상현실 기술 등을 설계·개발·검증 단계에 적용했다. 구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기엔 전략 수립의 비중보다 운영의 민첩성과 서비스 차별화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LS도 운영단계에서 IT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효율성과 만족도가 높은 운영방식을 찾아내고, 거꾸로 이를 민첩하게 실현할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티 페어에서도 회사마다 이런 전략에 부합하는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LS전선은 생산 제품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실시간 위치와 재고, 도난 여부 등의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공개했다. 또 LS산전은 소비자들이 실시간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용 현황, 제품 상태 등을 모니터링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LS엠트론은 자율주행 트랙터 및 농업용 드론 등 스마트 농업 기술을 전시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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