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맞이한 평양 순안공항에 걸린 현수막의 비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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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순안공항에 걸린 파란색 바탕 현수막 [뉴스1 ]

평양 순안공항에 걸린 파란색 바탕 현수막 [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환영행사가 열린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파란색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오전 순안공항에는 이른 아침부터 공식 환영행사 준비를 위해 평양 시민 수백명이 모였다.

정장과 한복을 입은 평양 시민들은 인공기와 한반도기, 꽃다발을 들고 남측 인사들을 기다렸다.

이날 오전 10시 문 대통령과 남측 방북단이 순안공항에 도착하자 평양 시민들은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평양 순안공항에 걸린 파란색 바탕 현수막 [연합뉴스]

평양 순안공항에 걸린 파란색 바탕 현수막 [연합뉴스]

평양 시민들 뒤편으로는 환영 문구가 담긴 현수막도 보였다.

현수막에는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현수막 바탕색은 파란색을 이용했다.

주로 붉은색 바탕에 흰 글씨를 사용해 현수막을 제작하는 북한이 파란색 바탕을 사용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파란색은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을 대표하는 색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더 주목받았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당시 모습. 평양 시내를 통과하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차량.[청와대공동기자단]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당시 모습. 평양 시내를 통과하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차량.[청와대공동기자단]

이 밖에도 이날 공식 환영행사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가 직접 전용기 트랙 바로 앞까지 나가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기도 했다.

과거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때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레드 카펫 위에서 기다렸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북한의 이례적인 행보 속에서 남북정상회담은 2박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평양=공동취재단,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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