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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매체의 어깃장 “이승우, 일본 자존심을 밟았다”

중앙일보

입력

일본과 치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이승우가 광고판 위에 뛰어올라가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일본과 치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이승우가 광고판 위에 뛰어올라가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배를 안긴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20ㆍ헬라스 베로나)에 대해 일본 언론이 은근하게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일본 축구전문매체 ‘게키사카’는 한일전으로 치러진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의 선제골을 터뜨린 이승우의 세리머니에 대해 “일본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동을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지난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결승전 당시 한국은 연장전반 3분 이승우의 선제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득점 직후 일본측 골라인 뒷편 광고판을 딛고 올라서서 팬들의 환호를 유도한 이승우의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다. 이승우가 딛고 올라선 간판이 공교롭게도 일본 자동차 메이커 토요타의 것이어서 축구팬들이 이 장면을 ‘극일의 상징’으로 주목하며 더 큰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이승우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토요타의 간판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하지만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렸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승우는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세리머니를 위해 광고판을 밟고 올라선 것일 뿐, 광고판의 내용을 보지 않았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렸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장진영 기자

이승우는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세리머니를 위해 광고판을 밟고 올라선 것일 뿐, 광고판의 내용을 보지 않았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렸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장진영 기자

게키사카는 “이승우가 세리머니를 하며 토요타 자동차 간판에 올라선 것은 이승우의 의도와 상관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일본의 자존심을 짓밟는 의식이 됐다”면서 “이승우는 ‘정말 몰랐다. (간판의 내용을) 신경쓰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어필했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지 보름이 지난 시점에 일본 언론이 이승우의 세리머니를 뒤늦게 문제 삼는 건 한국전 패배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남자축구가 은메달에 머물자 “일본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전원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한 사실을 한국이 아는지 모르겠다”며 패배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올해 20세인 이승우에게 수비가 허물어지며 실점을 허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이승우의 세리머니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게 그 이유다.

이승우 득점 당시 국내에서는 국가대표 대선배 최용수 전 FC 서울 감독이 현역 시절에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득점 직후 광고판을 딛고 올라서려다 넘어진 장면과 엮어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이승우가 일본과 결승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우가 일본과 결승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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