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오늘 귀국…한국당 지도부 “자연인 홍준표, 고향 창녕 가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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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월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월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국 체류 66일 만에 15일 귀국한다. 홍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또다시 갈등의 대한민국으로 들어간다”며 “내 나라가 부국강병한 나라가 되고 선진강국이 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도 접겠다고 밝힌 뒤 미국으로 떠났으나 한달여 만에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시작했다. 그런 홍 대표의 귀국은 정치 일선으로 복귀하려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홍 전 대표는 “지난 두달 동안 미국에서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보내며 대한민국의 혜택을 많이 받았던 내가 나머지 인생을 대한민국을 위해 어떻게 헌신해야 할지 생각했다”며 “내 나라가 부국강병한 나라가 되고 선진강국이 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귀국 전 마지막으로 남긴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대북 지원금을 위한 세원 마련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등 특유의 거친 발언으로 각을 세웠다.

홍 전 대표의 귀국에 대한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반응은 어떨까. 우선, 홍 전 대표와 지방선거를 치르며 합을 맞췄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자연인 홍준표”라며 선을 그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상최고의 실업율을 두고 정부고용정책을 비난했다. 오종택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상최고의 실업율을 두고 정부고용정책을 비난했다. 오종택 기자

김 원내대표는 13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홍 전 대표의 귀국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연인 홍준표는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다. 자연인 홍준표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이렇게 살아가시는 것이지,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와 제1야당으로써 관계를 가져가는데 결정적인 영향력 행사하는 이건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단언한다”고 주장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 전 대표가 판을) 상당히 흔들 거라고 본다”며 “솔직히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홍준표 대표팀이 들어오시는 거 웰컴이지만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행복한 시간을 더 가지시면 좋겠다”고 말하자 ‘창녕행’을 권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꼭 미국에서만 행복한 시간을 더 가질 필요 있겠나”라며 “고향 창녕에서 좋은 공기 마시면서 (지내시라)”고 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종전선언 집착과 우려 관련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주영 국회부의장, 김병준 비대위원장,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김학용 의원. [뉴스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종전선언 집착과 우려 관련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주영 국회부의장, 김병준 비대위원장,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김학용 의원. [뉴스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도 홍 전 대표를 ‘평당원’‘자연인’이라 칭하며 선을 긋고 있지만 내년 초 있을 당권 경쟁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최근 자유한국당의 당무감사 계획을 밝혔다. 그는 “추석 전후로 당무감사 계획을 수립한다”며 “절차 등을 밟으면 당무감사는 이르면 10월 초에 실시하고 결과는 연말쯤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무검사를 통해 홍 전 대표 측을 정리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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