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함께 가자는 청와대에 김성태 “에~라 ㅉ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임현동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임현동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인사 청문회 등이 예정되어 있는 정기국회 기간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국회는 망쳐도 추석 밥상에 자신들만의 평화 잔칫상은 꼭 챙기겠다는 남북 간의 일정관리에 탄식이 절로 나온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청와대가 국회 및 여야 정당에 이번 정상회담 동행 방북을 요청한 데 대해서도 “정당 대표가 장기판의 박카스 뚜껑(卒)도 아닌데 왜 이렇게 졸 취급을 하는 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하며 “아무리 제왕적 대통령제 국가라고 하더라도 절차가 있는 법인데 200명 규모의 수행단도 모자라 굳이 정치권을 끌어들이고자 하는 연유라도 제대로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8 정기국회는 완전히 엉망이 되어 버렸다”며 “정기국회 100일은 민생과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 밥값을 해야 할 때인데, 대통령 방북이 대정부질문, 장관청문회, 소득주도성장 모두 덮어 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에~라! ㅉㅉ(쯧쯧)”이라는 표현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등 국회 대표자 9명에게 18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함께 가자고 공식 제안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거부했고 국회 의장단도 동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여야 정치권을 향해 “제발 당리당략을 거둬달라”며 초당적 뒷받침을 거듭 당부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