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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아베 총리 만나 방북 성과 설명…정의용은 중국 특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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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7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중국과 일본에 특사로 파견해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도록 지시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지난달 2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2차 회의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왼쪽)과 서훈 국정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달 2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2차 회의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왼쪽)과 서훈 국정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정 실장은 8일 당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면담하고, 서 원장은 9일 일본으로 출국해 1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이날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와도 통화를 했다.

 미국과는 전날 정 실장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한데 이어 10일에도 후속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6일) 볼턴에게 전달을 했으니, 볼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고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공유를 하면서 협의를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 결정권을 가진 분들이 진지하게 숙의를 해서 무언가 조처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3월 11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특사로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 특사단으로부터 미국 방문 결과를 보고받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3월 11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특사로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 특사단으로부터 미국 방문 결과를 보고받고 있다. [중앙포토]

 연내 종전선언을 희망하는 문 대통령으로선 평양 정상회담 직전부터 종전선언 당사국인 미국, 중국과의 공조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인도네시아 일간지 ‘꼼빠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올해 말까지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진도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관련국간 신뢰 구축이 중요한데 신뢰 구축의 실질적 단계로서 종전 65주년인 올해 한반도에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하는 종전선언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7일부터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며 정상회담 준비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정부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은 대북특사단으로 다녀온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맡았다.

 또한 11일 국무회의에선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을 의결, 판문점선언 이행에 필요한 비용추계서와 함께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등은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이 가능하다며 반대하고 있어 3차 남북정상회담 전에 비준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김의겸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처음부터 (비준동의안을) 가급적 빨리 처리해서 국민적 동의 속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자 하는 뜻이 있었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남북은 보도문에서 ’쌍방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 상황을 진지하게 협의했다“며 ’제5차 남북 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남북은 보도문에서 ’쌍방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 상황을 진지하게 협의했다“며 ’제5차 남북 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의 2박 3일 평양 방문 세부 일정은 다음주 열릴 의전ㆍ경호ㆍ통신ㆍ보도에 관한 고위급 실무협의에서 정해진다. 문 대통령의 방북 경로는 전용기를 통해 서해 직항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때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다.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실 거다”라며 항공편을 권유했다.

 문 대통령 숙소로는 백화원 초대소가 유력하다고 한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곳에 묵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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