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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들어 준 오구르트가 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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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구르트·청국장·두부 등을 집에서 버틑만 누르면 바로 해 먹을 수 있는 DIY 조리기구가 요즘 인기다.

두부.된장 등은 밥상에 거의 매일 올라오는 음식이다.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 더없이 좋은 웰빙 식품이다. 이들 음식을 그러나 집에서 만들어 먹기는 그리 쉽지 않다. 과정이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대부분 포장돼 나온 브랜드 식품을 사다 먹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두부.청국장.요구르트 등을 집에서 손수 만들어 먹는 가정이 점차 늘고 있다. 두부 제조기, 청국장 발효기 등 힘들이지 않고도 이들 식품을 만들 수 있는 이른바 DIY(Do It Yourself) 조리기구가 속속 개발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재료를 넣고 전원스위치만 누르면 알아서 두부.청국장 등을 척척 만들어 낸다.

G마켓 DIY담당 MD는 "공장식품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가정에서 직접 만들 수 있는 발효기 등 DIY 조리 기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발효기가 단연 인기다. TV홈쇼핑.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최근 2년 새 불티나게 팔려 나가며 필수 주방가전 반열에 올랐다.

홈쇼핑에서는 1회 방송에 평균 2000~3000개씩, 인터넷으로는 사이트마다 하루 평균 100~120개 정도씩 팔려나가고 있다. 발효기 생산 회사들은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요구르트.청국장 뿐 아니라 된장.식혜.발아현미 등도 만들 수 있는 다기능 발효기를 최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기존 청국장 발효기에 발아현미.과실주.요구르트 등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발아발효기'를 최근 내놨다. 재료를 넣고 만들고자 하는 음식의 버튼만 눌러주면 돼 간편하다. 기호에 따라 발아.발효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가격은 8만 원대다.

㈜엔유씨전자는 메주.된장도 만들 수 있는 다기능 발효기(NY-8010M)를 최근 내놨다. 삶은 콩을 발효기에 넣고 24시간만 기다리면 메주.된장이 완성된다. 요구르트.현미발아 기능도 갖추고 있다. 가격은 8만9000원이다.

두부 제조기를 이용하면 신선한 두부를 30분 만에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다. 마른 콩을 물과 함께 넣고 전원 스위치만 누르면 알아서 콩을 불리고 갈아 두부를 만든다.

물의 양을 조절하면 순두부.연두부 등도 만들 수 있다. 소이러브는 이유식.콩국수.수정과.죽 등도 만들 수 있는 두부.두유 제조기를 11만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정에서 맥주.누룽지.육포 등을 만들 수 있는 기구까지 나와 있다.

KDK인터내셔널은 맥주 제조기 '마이크로 브루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호주의 맥주양조회사 쿠퍼스가 만든 상품이다. 맥아 농축액과 호프.이스트 등을 넣고 20일 정도 발효시키면 그럴듯한 하우스 맥주가 완성된다. 라거.스타우트 등 원액에 따라 12가지의 맥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과자의 유해성에 대한 보도가 나간 뒤 누룽지 제조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쇼핑 사이트마다 10개 안팎의 제품을 내놓고 5만~10만 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벧엘전자㈜가 판매 중인 누룽지 제조기(BE-5200)는 남은 밥을 넣고 전원을 누르면 3분 만에 따끈한 누룽지를 만들어 낸다. 누룽지 외에도 가래떡.잡곡 등을 이용해 여러 가지 과자류도 만들 수 있어 아이들 간식을 걱정하는 주부들에 인기라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가격은 9만 원대다.

아이스크림 제조기는 흔한 상품이지만 요즘 제철을 만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설탕대신 올리고당이나 계절과일 등을 넣어 만들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3만~5만 원 정도다.

DIY 조리가 가능한 전기압력밥솥도 많이 나오고 있다. 웅진쿠첸.쿠쿠홈시스 등 밥솥회사들은 최근 DIY 요리기능을 강화한 신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나 맛보던 립 요리부터 수프.죽.케이크 등의 요리도 척척 해내는 등 여러 가지 기능을 갖췄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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