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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병원이 주사 처방 더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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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병원이나 의원을 찾는 환자 10명 중 3명가량은 주사제를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진국 전문가들의 권고 수준은 물론 국내 대학병원의 처방률보다 6~7배 높은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2만2765개 의료기관의 지난해 4분기 주사제 처방률을 15일 발표했다. 주사제는 먹는 약에 비해 체내 흡수가 빠른 장점이 있지만 급성쇼크나 혈관염 등 부작용의 위험도 크기 때문에 적정 사용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집계 결과 외래 환자에 대한 주사제 평균 처방률(항암제.인슐린 등 필수 주사제 제외)이 대학병원은 3.59%, 종합병원은 9.96%로 나타났다. 반면 병원급은 26.27%, 의원급은 27.91%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도 성남에는 주사제 처방률이 100%인 의원도 있었다. 이는 병원에 오는 모든 환자에게 주사를 놨다는 의미다. 전국 2만1744개 의원 가운데 주사제 처방률이 90%가 넘은 곳은 86곳(0.5%)이나 됐다. 심평원의 김계숙 평가실장은 "의원급 외래 환자의 주사제 처방률을 선진국 전문가들은 1~5%가 적당하다고 본다"며 "주사 효과에 대한 일부 환자의 맹신이나 의사들의 관행적 처방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집계된 의료기관의 명단과 주사제 처방률은 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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