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의 아쉬움을 떨치려고 했습니다.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으쌰으쌰 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곽동한-김성민, 4년 전 실패 딛고 금빛 메치기 #"2020년 도쿄올림픽 향해 다시 준비하겠다"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100kg급에서 금메달을 딴 김성민(한국마사회)이 한 말이다. 김성민을 비롯해 이날 열린 유도 경기 5체급 중 2체급에서 한국 유도가 금메달을 땄다. 김성민에 앞서 남자 90kg급 곽동한(하이원)이 금빛 메치기에 성공했다.
둘은 과거의 아픔을 딛고 금메달을 땄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곽동한은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세계 1위에 오르며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았지만 동메달을 따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이 체급 동메달을 땄던 곽동한은 이를 악물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김성민은 4년 전 인천 대회 단체전에선 금메달을 땄지만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종합 대회 개인전에선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그는 이 체급 동메달을 땄다.
둘뿐 아니라 한국 유도가 2016 리우올림픽에서 노골드로 끝나자 이를 더 악물었다.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김성민은 "주장으로 아시안게임에 왔다. 첫날 (안)바울이가 금메달을 따줘서 (개인 경기론) 마지막 경기에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곽동한은 "인천에서 패배한 뒤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결국 절치부심한 둘은 목표를 이뤘다. 곽동한은 4강에서 리우올림픽 이 체급 금메달을 땄던 베이커 마슈(일본)를 반칙승으로 따돌렸고, 결승에서 간톨가 알탄바가나(몽골)를 한판승으로 물리쳤다. 또 김성민은 4년 전 인천 대회 4강전에서 만나 졌던 울지바야르 두렌바야르(몽골)를 허리후리기 절반승으로 누르고 설욕에 성공했다. 4년 전 패배를 안긴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더 값졌다.
경기 후 곽동한은 "힘든 일이 많았는데 8월 31일(경기일)만 생각했다"면서 "부담보다는 자신이 있었다. 생각했던 게 현실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성민도 "한판으로 이기겠단 생각으로 나섰다. 지난 대회에서 몽골 선수에게 져서 이번 승리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둘이 바라보는 건 이제 2020년 도쿄올림픽이다. 곽동한은 "이번 대회가 끝났다고 완벽한 건 아니다. 도쿄 올림픽을 보면서 마음 굳게 먹고 앞으로 나아가야겠다"고 말했다. 김성민은 "지금처럼 정신적으로 많이 느끼고,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 도쿄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