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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보다 아빠?' … 이정후 부상 걱정하는 이종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이 30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이정후가 1루 베이스를 밟다 발목이 꺾여 팀 닥터에게 응급조치를 받고 있다. 아정후의 아버지이자 1루 코치인 이종범이 안타까운 듯 아들을 지켜보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이 30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이정후가 1루 베이스를 밟다 발목이 꺾여 팀 닥터에게 응급조치를 받고 있다. 아정후의 아버지이자 1루 코치인 이종범이 안타까운 듯 아들을 지켜보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경기 중 발목이 꺾이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1루 코치를 보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눈앞에 쓰러진 아들의 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과 일본의 슈퍼라운드 1차전이 30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 초 선두타자 이정후는 내야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렸다. 자칫 아웃될 수도 있는 타구였기에 전력질주를 했다. 부정확한 송구 덕에 살아 나갔지만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갑자기 주저앉았다. 베이스를 밟으며 발목이 꺾인 것이다. 팀닥터가 곧바로 달려와 이정후의 오른쪽 발목을 살폈다. 1루 베이스 코치를 보던 이종범은 아들의 부상이 걱정되는 듯한 팀닥터 뒤에서 아들의 발목을 쳐다봤다. 코치 보다 아버지의 마음이 더 앞선 듯한 모습이었다.

6회초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6회초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6회초 이정후가 내야 땅볼을 치고 1루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고 있다. 1루 코치인 아버지 이종범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6회초 이정후가 내야 땅볼을 치고 1루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고 있다. 1루 코치인 아버지 이종범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이정후는 잠시 후 일어나 몇 발짝 걸음을 걸어 보고는 괜찮다는 사인을 했다. 이종범은 아들 이정후와 나란히 1루로 다시 돌아오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정후가 1루로 복귀한 뒤 이종범은 베이스가 잘못된 건 아닌지 발로 베이스를 점검해보기도 했다. 발목이 심하게 꺾여 부상이 의심됐던 이정후는 같은 회 박병호가 안타를 쳤을 때 3루까지 내달렸다. 부상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음 타석인 8회 초에도 이정후는 안타를 치고 1루로 진루했다. 다시 아들과 재회한 이종범은 가볍게 등을 토닥였다. 이날 이정후는 5타수 2안타를 치며 그라운드에서 두 번 아버지 이종범을 만났다.

1루 코치이자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이 아들을 지켜보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1루 코치이자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이 아들을 지켜보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이종범 1루 코치가 베이스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해보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이종범 1루 코치가 베이스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해보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이종범과 이정후가 대표팀 코치와 선수로 만난 건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다. 또 이정후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 사상 첫 부자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종범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이미 금메달을 땄다.

이종범 1루 코치가 8회초 안타를 치고 1루에 진루한 아들 이정후의 등을 토닥여주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이종범 1루 코치가 8회초 안타를 치고 1루에 진루한 아들 이정후의 등을 토닥여주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한편 이날 대만에 패해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A조 1위인 일본을 만나 5-1로 제압하면서 결승 진출 확률을 높였다. 한국은 31일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꺾으면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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