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방한 뒤 확 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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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가 지난달 방문 때 혼혈아동 희망 나누기 행사에서 어린이들을 안은 채 웃고 있다.[중앙포토]

미국 프로풋볼 영웅 하인스 워드를 지난 8년간 밀착 취재해온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의 에드 부셰트(54) 기자는 13일 "워드가 한국에 다녀온 뒤 자신의 뿌리를 찾겠다는 차원을 넘어서 한국 내 혼혈 아동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등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23년간 프로풋볼을 취재해온 부셰트는 워드가 1998년 피츠버그 스틸러스팀 소속으로 뛴 뒤부터 그를 지켜봐 왔으며, 지난주에는 이 신문 1면에 '워드 MVP (최우수선수) 영광 여전'이란 제하의 기사를 썼다. 부셰트 기자는 워드를 "70년대 스틸러스 소속으로 명예의전당에 오른 린 스완슨이나 존 스톨워스를 능가한다"고 평가하고 "쾌활하고 남들과 잘 어울리는 재밌는 친구"라고 말했다.

-워드가 최근 한국에 다녀갔는데.

"그가 한국에 다녀온 뒤 지난주 처음으로 그와 한 시간 동안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내가 보기에 그의 한국 방문은 그가 많은 것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도운 것 같다. 그는 자신의 뿌리를 찾겠다는 차원을 넘어 혼혈 아동들을 돕기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완전히 달라졌다. 나는 그의 이 같은 결의를 내 기사에 '평생에 걸칠 성전'(lifelong crusade)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가 한국에 대해 뭐라 말하던가.

"너무 '예쁜(pretty)' 나라라고 했다. 그런데 그가 유일하게 싫었던 단 한 가지는 혼혈인 대우라고 했다. 혼혈인은 군대도 못 간다고 하고. 그것 외에 한국은 정말로 예쁜 나라이며, 더 훌륭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혼혈인들을 위한 워드의 꿈이 실현될 것 같은가.

"내가 보기에 워드는 자신이 유명인이 된 만큼 자신의 노력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혼혈인 문제에 관심을 갖기를 바라고 있다. 워드는 한국 방문 때 노무현 대통령에게 혼혈인들을 위해 법과 규정들을 고쳐달라고 부탁도 했다."

-워드에 대한 피츠버그 시민들의 인기는.

"여기서 워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는 통계는 물론 모든 점에서 스완슨이나 스톨워스를 능가한다."

-피츠버그 시민들도 워드로 인해 한국을 더 많이 알게 됐는지.

"이미 우리 신문은 한국과 워드의 한국 방문에 대해 많이 썼고, 지난주 워드와 한국에 대한 내 기사도 1면에 실렸다. 많은 사람이 워드로 인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워드가 한국을 또 방문하는데.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 연휴를 맞아 25, 26일께 부인과 아들을 데리고 갈 것이며, 아마 어머니도 함께 갈 것 같다. 6월 2일 스틸러스팀의 백악관 방문이 있으니까 그 전에는 돌아올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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