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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미 그림 축제' 참가자 500만 명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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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기 용인 삼성생명 휴먼센터에서 14일 열린 ‘디지털 파인 아츠’ 본선 실기대회에서 예선 통과자 300여 명이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서양화가 조명식, 미술평론가 유진상, 전업화가 박혜성, 서울대 조소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는 이혁씨. 이들은 모두 1981년 시작된 '삼성생명 비추미 그림축제'의 첫 수상자들이다. 조씨는 고등부 최우수 작품상, 유씨는 고등부 가작을 받았고 박씨는 중등부 대상, 이씨는 초등부 대상을 휩쓸었다. 조명식씨는 "비추미 그림축제 수상이 진로를 고민하던 내게 미술대학에 진학하는 나침반이 됐다"고 회고한다. 청소년 문화 장학사업의 하나로 시작한 '비추미 그림축제'가 예비 화가의 등용문이 된 셈이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비추미 그림축제' 참가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 해마다 15만 명이 넘는 청소년이 화가를 꿈꾸며 '비추미 그림축제'를 찾았다. 수상작을 실은 도록(작품집)이 전국 미술학원과 각급 학교의 미술 교재로 활용된 것도 화제가 됐다. "미대에 들어가려면 먼저 '비추미 그림 축제'를 통과하라"는 말이 미술 학원가에 전해올 정도다.

14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열린 '비추미 그림축제' 본선은 예선을 통과한 초.중.고생 1만2000여 명이 그림 솜씨를 겨뤘다. 당일 주어진 그림 주제가 흥미로웠다. 초등부는 '내가 꿈꾸는 세상' '비 오는 날의 즐거웠던 기억' '우리 가족의 봄나들이' 가운데 골랐다. 중등부는 '내가 바라는 미래의 풍경' '작은 것의 소중함을 표현한다면' '신록의 계절 봄이 오는 소리'. 고등부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 '꽃.연못.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사람들'이 선택 과제였다.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파인 아츠' 본선 실기대회에도 예선 통과자 30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시상도 푸짐하다. 본선 참가자 가운데 3000여 명이 상을 타고 특히 중등부와 고등부 대상과 금상 수상자 17명은 해외연수를 보내준다. 고등부 대상 수상자는 대학에 들어갈 때 입학금을 받는다. 입상자 발표는 6월 14일, 시상식은 6월 30일. 02-772-6589.

정재숙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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