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개각 5일 단행 곧 이 어 민정당직도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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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당대표엔 박준규씨 굳어져
노태우 대통령은 오는 5일 대폭개각을 단행하고 이어 민정당 당직을 개편, 내주 초반에는 11·26담화에서 밝힌 당정쇄신작업을 마무리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 3면> 노 대통령은 3일과 4일 이틀동안 집중적으로 입각대상자 및 민정당 당직자들과 접촉할 예정인데 국무총리에는 강원용 목사·고흥문 구 신민당최고위원 기용설과 이현재 국무총리의 유임가능성이 반반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민정당대표위원에는 박준규 고문의 임명이 굳어져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3일『청와대·민정당·안기부가 작성한 입각대상자 명단이 2일 노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되었으며 인선과 관련한 노 대통령과 각계원로 등과의 논의도 대충 끝났다』고 밝히고『이번 주말 노 대통령이 직접 명단을 확정, 대상자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아 빠르면 5일, 늦어도 6일에는 개각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개각은 노 대통령이 이미 인사쇄신을 공약했고 민심수습이라는 차원에서 대폭교체를 원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일단 국무총리를 포함한 각료 거의 전원을 경질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유임은 이홍구 통일원장관 등 극히 일부에 국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무총리에는 고흥문 구 신민당최고위원·강원용 목사·이한빈 전 부총리·최석채 MBC회장·이용희 전 통일원장관·이원경 주일대사·민관식 전 국회부의장 등이 검토되고 있으나 모두 한 두 가지씩 문제점이 지적돼 결론을 못 내리고 있으며 특별히 과오가 없는 이현재 총리의 유임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그러나 5공 청산과 여소야대 정국대처라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야당출신인 고흥문씨와 중립적인 강원용 목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이한빈씨와 최석채씨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 경제부처 중 내무장관에는 이한동·김태호 의원과 박세직 올림픽조직위원장·김용갑 총무처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법무장관에는 이용훈·이명희·김세권·이용식 변호사 등이, 국방에는 박희도 전 참모총장·최세창 합참의장·한철수 주중대사·강영훈 의원·김점곤 교수(경희대) 등이 거명되고 있다.
이번 개각에는 민정당 의원 중에서 상당수가 입각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승윤·한승수 의원이 경제부처에, 이한동·김용태·심명보·이자헌·김태호·정종택·오유방·김형귀·박희태 의원 등이 비 경제부처에 후보로 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부처는 나웅배 부총리의 유임설이 있으나 일단 전원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부총리에는 조정 서울대교수·장덕진 전 농수산장관·이승윤 의원·강회직 전 민정당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으며 재무·상공·농림수산·동자·건설장관에는 당해 부처의 차관을 포함, 이규성 총리행정조절실장·문희갑 경제기획원차관·박승 청와대 경제수석·정민길 주 덴마크대사·한승수 민정의원·김종인 전 의원·조익래 경남지사 등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현재의 야당의원 중 입각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김창근(전 민주) 김영광(전 국민) 홍사덕(전 신민)씨 등 구 야당출신 인사의 기용도 검토되고 있으며 청와대수석도 일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민정당 당직개편 문제는 이번 주발 노 대통령이 박준병 사무총장, 김윤환 총무, 이한동 정책위의장, 이종찬 정무장관 및 새로 추천된 시·도지부위원장들을 청와대로 불러 의견을 조정,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 총장·김 총무는 3일 오전 청와대를 다녀왔다.
민정당의 신 주류 측은 당내설득을 통해 박준규 고문의 대표위원 임명방안을 밀어 정호용 의원 등 박 고문 반대파라도 대통령이 임명하면 당명에 따른다는 방향으로 후퇴, 박준규 대표위원 기용안이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주류 측은 박 대표-이종찬 사무총장-김윤환 총무 체제를 밀고 있는데 윤길중 대표위원이 박준규 대표안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이종찬 정무장관은 윤 대표유임 또는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고 있으나 3일 김 총무-이 장관회동에서 의견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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