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일본을 넘을 수 있을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야구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2승1패로 B조 2위로 수퍼라운드에 진출했다. B조 1위는 3승을 기록한 대만이다. 수퍼라운드에선 같은 조 팀과는 대결하지 않고, 반대쪽 조 1, 2위 팀과만 경기한다. 일본(3승)과 중국(2승1패)은 각각 A조 1, 2위로 수퍼라운드에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30일 오후 2시(한국시간) A조 1위 일본과 경기를 치르고, 31일 오후 4시 중국과 대결한다.
문제는 일본전이다. 이번 대회에선 수퍼라운드 두 경기와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경기까지 더해 상위 두 팀이 결승에 오른다. 한국과 중국은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1패를 안고 싸운다. 일본과 대만은 0패로 시작하기 때문에 결승 진출에 유리한 상황이다. 즉 한국은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그것도 2점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
수퍼라운드에선 동률이 될 경우 TQB(Team Quality Balance)로 순위를 가린다. TQB는 '(득점/공격 이닝) - (실점/수비 이닝)' 공식으로 구한다. 점수를 많이 내고, 적게 주는 팀이 우위에 선다. 만약 한국, 대만, 일본이 2승1패로 맞설 경우, 한국이 일본을 2점 차 이상으로만 이기면 최소한 2위로 결승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1점 차(1-2 패)로 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일본은 A조에서 3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중국을 17-2, 파키스탄을 15-0, 태국을 24-0으로 대파했다. 56점을 뽑는 사이 실점은 단 2점뿐이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사회인야구 소속 선수들로 뽑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사회인야구와는 다르다. 실업리그 형태로 프로에 가기 전 거치는 코스다. 이번에도 프로에 갈만한 선수가 있다는 평가다. 이시이 아키오 일본 대표팀 감독도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경기에 톱타자로 나와 12타수 7안타(2홈런) 6타점을 기록한 이정후.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한국은 우려했던 마운드는 제몫을 하지만 타선이 다소 답답한 모습이다. 선 감독은 "당초 예상은 투수진이 불안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투수진은 제 몫을 하는데 타선이 부진하다"고 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37득점 5실점을 기록했다. 약체 인도네시아를 상대로는 일찌감치 점수를 뽑아 15-0으로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홍콩전에선 초반에 점수가 안 나오면서 9회 정규이닝을 모두 치러야했다. 9회에 홈런 4개를 몰아치면서 10득점한 것이 고무적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