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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 오뎅 장수는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일본

중앙일보

입력

28일 홍콩을 21-3으로 꺾고 조별리그 2위를 확정지어 4강에 오른 야구대표팀. [연합뉴스]

28일 홍콩을 21-3으로 꺾고 조별리그 2위를 확정지어 4강에 오른 야구대표팀. [연합뉴스]

만만찮은 상대다. 난항중인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30일 일본과 맞붙는다. 패하면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리는 사실상의 '준결승'이다.

AG 야구, 30일 일본과 수퍼라운드 1차전 #지면 탈락, 2점 차로 이기면 결승 진출 가능 #전원 사회인리그 선수지만 투수력 무시못해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2승1패를 기록, B조 2위로 통과했다. 수퍼라운드(4강)에서는 같은 B조 1위를 차지한 대만과는 싸우지 않고, A조 1위 일본(3승)과 2위 중국(2승1패)과 맞붙는다. 수퍼라운드에선 조별리그 성적을 포함하기 때문에 대만과 일본은 1승, 한국과 중국은 이미 1패를 기록한 셈이다. 한국으로선 일본과 중국을 모두 이긴 뒤 동률 규정을 따져야 한다. 대만에 1점 차로 졌기 때문에 일본을 2점 차 이상으로 이긴다면 최소 2위를 확보해 결승에 오를 수 있다.

수퍼라운드 첫 경기 상대는 일본이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세 경기 연속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중국을 17-2, 파키스탄을 15-0, 태국을 24-0으로 물리쳤다. 약체 팀이라는 걸 감안해도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아시안게임에 프로 선수를 내보내지 않는다. 이번에도 24명 전원이 모두 사회인리그 출신으로 구성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일본 대표팀. 당시 일본은 한국과 대만에 이어 동메달을 땄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일본 대표팀. 당시 일본은 한국과 대만에 이어 동메달을 땄다.

일본 사회인리그는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한국 사회인리그와는 다르다. 고교나 대학에서 선수 생활을 한 선수들이 경력을 이어가는 '실업리그'에 가까운 형태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이 일본에 패한 뒤 '오뎅집 종업원, 택배기사가 본업'이란 누리꾼들의 글이 돌아다녔지만 사실이 아니다. 기업에서 운영하는 팀도 있고, 클럽 팀도 있지만 대부분이 고교나 대학에서 야구를 경험한 이들이다.

사회인리그를 거쳐 프로에 가는 선수들도 많다. 도하 대회에서 오승환에게 홈런을 친 뒤 '오뎅 장수'로 오인받았던 쵸노 히사요시가 대표적이다. 당시 일본대학 4학년이었던 쵸노는 니혼햄 파이터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지명을 받았으나 거절한 뒤 사회인리그 혼다에서 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일본 야구의 전설 노모 히데오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사회인리그 신일본제철 사카이에서 뛰면서 1988 서울 올림픽에 출전했다. 노모는 이듬해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입단해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당연히 일본 대표팀 전력은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엔 불참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하고 있는 요시카와 순페이(파나소닉)처럼 20대 초중반의 재능있는 투수들이 많다.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드래프트에서 지명이 유력한 투수도 여럿 있다. 선동열 감독도 "투수력이 만만치 않다. 대만보다 어려운 상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야수진도 약체 팀들이긴 하지만 세 경기에서 56점을 뽑아냈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전에서 우완 최원태(넥센)를 선발로 낼 전망이다. 최원태가 태극마크를 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APBC(23세 이하 출전)에선 예비엔트리(42명)에 이름을 올렸으나 오른 팔꿈치 부상 때문에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최초 명단에선 빠졌으나 부상 선수들이 생기면서 이름을 올렸다. 최원태는 27일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나와 1이닝 1피안타·무실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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