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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선수' 이정후, 황재균 "너 마저 없었다면..."

중앙일보

입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3차전 한국-홍콩 전이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투런 홈런을 친 이정후가 베이스를 돌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3차전 한국-홍콩 전이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투런 홈런을 친 이정후가 베이스를 돌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홍콩을 물리치고 아사인게임 수퍼라운드(4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홍콩을 21-3으로 물리쳤다. 한국이 홍콩에 콜드게임승을 거두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역대 홍콩전 최다 실점 경기를 펼쳤다.

전력상 압승을 예상한 한국은 3회까지 홍콩에 2-1로 근소하게 앞서며 생각지도 못한 접전을 펼쳤다. 1회 2사 만루, 3회 무사 만루 기회를 맞고도 2점 밖에 뽑지 못했다. 홍콩 선발 영쿤힌의 시속 110㎞대 느린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5-1로 달아난 4회 말에는 선발 임찬규가 홍콩 4번 타자 맷 홀리데이에게 홈런까지 맞았다. 8~9회 13점을 몰아쳤다. 찜찜함이 남는 승리였다.

이날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의 활약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정후는 이날 6회 투런포, 9회 솔로포를 포함, 7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대만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에 이어 인도네시아전에서도 2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타율 0.583(12타수 7안타), 6타점이다.

가볍게 홈런 날린 황재균    (자카르타=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7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3회말 무사 2,3루 황재균이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8.8.27    [자카르타=연합뉴스]

가볍게 홈런 날린 황재균 (자카르타=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7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3회말 무사 2,3루 황재균이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8.8.27 [자카르타=연합뉴스]

9회 전날(27일) 인도네시아전에선 황재균의 활약이 돋보였다. 황재균은 인도네시아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포함, 2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장염으로 빠진 김하성과 오지환을 대신해 2011년 이후 7년 만에 유격수를 맡기도 했다. 이날 홍콩전에선 9회 초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6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렸다.

2014년 인천 대회에도 대표로 선발된 황재균은 타율 0.667(12타수 8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대만과 결승에서 4-3으로 앞선 8회 쐐기 2타점을 터뜨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두 대회 연속 맹타를 휘드르며 '국제대회용'이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처음부터 대표팀에 선발된 건 아니었다. 이달 초 부상으로 빠진 최정과 박건우를 대신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병호, 손아섭, 김현수 등 중심 타자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둘의 활약은 대표팀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조별리그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대만(3승)에 이어 조 2위로 수퍼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은 A조 1위 일본과 30일, 2위 중국과 31일 수퍼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일본과 중국을 모두 이겨야만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일본에는 2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한다.

자카르타=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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