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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톱타자 이정후, 홈런까지 터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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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의 기대 이하 경기력에도 '야구 천재' 이정후(20·넥센 히어로즈)는 빛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3차전 한국-홍콩 전이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투런 홈런을 친 이정후가 베이스를 돌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3차전 한국-홍콩 전이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투런 홈런을 친 이정후가 베이스를 돌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이정후는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B조 3차전 홍콩과 경기에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7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정후는 지난 6월 최종 엔트리 명단에는 뽑히지 못했다. 대신 박건우(두산 베어스)의 부상으로 이달 중순 태극마크를 달았다. 거기다 성인 국가대표로서 국제대회 경험이라고는 지난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 전부다. 그런 이정후가 이번 대회에선 베테랑 타자처럼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홍콩전에서 이정후(오른쪽)가 홈런을 친 뒤 홈에 들어오면서 오지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전에서 이정후(오른쪽)가 홈런을 친 뒤 홈에 들어오면서 오지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후는 지난 26일 '자카르타 참사'가 된 대만전(1-2 패)에서 2루타를 뽑으며 타격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대만 사이드암 투수 우셩펑에게 대부분의 한국 타자들이 꽁꽁 묶였는데,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볼넷을 고르고, 장타를 치면서 막내답지 않은 패기를 보여줬다.

27일 인도네시아전(15-0, 5회 콜드게임 승)에선 2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8일 홍콩전(21-3 승)에서는 1회 초 내야 안타를 시작으로 4회에는 2루타, 6회에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리고 9회 초 17-3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27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전에서 이종범 코치가 아들인 이정후의 보호대를 받아주고 있다. [뉴스1]

27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전에서 이종범 코치가 아들인 이정후의 보호대를 받아주고 있다. [뉴스1]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를 좋아하는 이정후는 컨택을 잘하는 교타자다. 프로에 데뷔한 지난해 179안타를 쳤는데 2루타는 29개, 3루타는 8개, 홈런은 2개였다. 올해는 132안타 중 2루타는 27개, 3루타는 1개, 홈런은 5개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친 7안타 중 2루타 이상인 장타는 5개였다.

국제대회에서 생소한 투수를 만나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타자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이정후는 자신의 실력보다 더 대담한 타격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아버지 이종범 대표팀 코치가 현역 시절 국제대회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줬던 것처럼 이정후도 국제용 타자 면모가 보인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1패를 거두면서 B조 2위로 수퍼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이로써 이정후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일본과 중국을 상대하게 된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A조 1, 2위로 수퍼라운드에 진출할 전망이다. 수퍼라운드에선 같은 조 팀과는 대결하지 않고, 반대쪽 조 1, 2위 팀과만 경기한다. 일본전은 30일 오후 2시, 중국전은 31일 오후 4시에 열릴 전망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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