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02년엔 4강, 이번엔 멈추지 않겠다"... 박항서 감독은 결연했다

중앙일보

입력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 8강 베트남과 시리아의 경기.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승리한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이날 연장 후반 결승골을 넣은 응우옌 반 토안과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 8강 베트남과 시리아의 경기.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승리한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이날 연장 후반 결승골을 넣은 응우옌 반 토안과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우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 같다(김학범 감독)" "정말 멋진 경기 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박항서 감독)"

결국 만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한국 지도자의 지략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대회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하면서 앞서 우즈베키스탄을 연장 끝에 4-3으로 누른 김학범 감독의 한국과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한국과 베트남은 하루만 쉬고 29일 오후 6시 정면 승부를 펼친다.

두 감독은 프로축구 K리그 감독 선후배로 이미 숱하게 대결을 펼쳤다. 성남 일화에서 2005년 감독 데뷔를 해 강원 FC, 성남 FC, 광주 FC 등을 맡았던 김 감독과 2006년 경남 FC를 시작으로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를 맡았던 박 감독이 공식 대회에서 저마다 맡고 있는 대표팀에서 지략 대결을 갖는 보기 드문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베트남과과 시리아의의 경기.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연장 후반 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베트남과과 시리아의의 경기.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연장 후반 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이 경기를 치르기 전 힘겹게 4강에 오른 김학범 감독은 박항서 감독에 대해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항서 감독이 좋은 팀을 만들었다. 안정적인 경기를 하고 있다"면서 "올라오게 되면 매우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베트남이 4강에 올라섰고, 이번엔 박 감독이 김 감독을 향해 덕담을 보냈다. 박 감독은 "김 감독은 K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잘 알려져있다시피 '한국의 퍼거슨'이라 할 정도로 지략가"라면서 "충분히 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같은 K리그에서 오랫동안 동료로 해왔기 때문에 조국을 상대로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던 박 감독은 "정말 멋진 경기 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27일 오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8강전 베트남과 시리아의 경기 연장 후반 베트남의 골이 터지자 박항서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27일 오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8강전 베트남과 시리아의 경기 연장 후반 베트남의 골이 터지자 박항서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박 감독은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조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베트남 감독으로서의 책임감을 잃지 않으려 했다. 그는 베트남 감독으로서 자신의 지도 철학에 대해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해 '우리'라는 걸 항상 강조한다. 팀으로 모였을 땐 단결심이 강하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런 자세로 나와 선수들은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코 한국과 경기에서 4강에서 멈추진 않겠단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2002년 월드컵 4강과 현재 4강의 감회를 비교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2002년엔 코치였고, 지금은 감독이다. 그땐 4강에서 멈췄지만, 이번엔 결코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브카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