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靑 여성비서관 만난 문 대통령, 쇼를 하다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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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미숙 균형인사비서관,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엄규숙 여성가족비서관, 문재인 대통령,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왼쪽부터 신미숙 균형인사비서관,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엄규숙 여성가족비서관, 문재인 대통령,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강용석(49) 변호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여성 비서관 5명이 함께 촬영한 사진에 대해 “청와대는 미국 백악관에서 포맷을 수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25일 비판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쇼를 하다 하다 레퍼토리가 떨어지니 이제 이런 것까지 따라 하냐. 이런 마당에 무슨 중국 TV에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베꼈니 뭐니 할 것도 아니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진 두 장을 함께 게시했다. 한 장은 문 대통령이 여성 비서관들 사이에 앉아 취임 1주년을 맞아 발간된 영문 연설집에 서명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지난 22일 청와대가 공개한 것이다.

또 한 장은 유사한 구도로 여성들 사이에 앉아 서명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다. 이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2002년 아프가니스칸에서 전사한 참전용사의 유가족과 만나 명예훈장을 추서했을 때 촬영한 것이다.

[사진 강용석 페이스북]

[사진 강용석 페이스북]

강 변호사도 “더 기막힌 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함께 있는 여성들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전사한 존 챕먼 미 공군상사의 어머니·부인 그리고 두 딸”이라고 사진을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는 존 챕먼의 옛날 사진에 사인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니 여성들이 감회에 젖어 사인하는 장면을 바라보는 것도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조국과 대통령이 전사한 아들·남편·아버지를 16년 후에도 기억해 백악관에서 기념식을 하기 바로 전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사인을 해주는 것”이라는 얘기다.

강용석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사진 강용석 페이스북]

강용석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사진 강용석 페이스북]

강 변호사는 “문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여성들은 무엇이냐”며 “설정 사진 찍으러 모인 여직원들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체격이나 키까지 트럼프 사진과 비슷하게 맞췄다. 사진만 베끼지 말고 저런 사진이 나오게 된 맥락과 철학을 모방한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산화한 마린온 헬기 참사 유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저런 사진을 연출했다면 비록 연출이라고 하더라도 앞장서서 손뼉을 쳤을 것”이라며 “어쨌든 이걸 보니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벼 이삭 패기 전에 관둬야 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이준석 페이스북]

[사진 이준석 페이스북]

강 변호사가 쓴 이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 대표 후보는 “나도 이 사진들을 각각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는 못 엮어냈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2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날 여성 비서관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여성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이날 점심에는 총 6명의 여성 비서관 중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을 제외하고 신미숙 균형인사비서관,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엄규숙 여성가족비서관,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 등 5명이 함께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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