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 시절에 주목한 군대 뮤지컬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98호 32면

Beyond Chart | Musical

이번주 뮤지컬 예매 차트를 점령한 건 육군본부 주최로 9월 9일 개막하는 건군 70주년 기념 육군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다. 6·25 정전 60주년 기념작 ‘프라미스’(2013) 이후 5년만에 제작된 이 군대 뮤지컬은 지난 16일 티켓 오픈과 동시에 20분만에 전회차 전석매진을 기록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배우 지창욱·강하늘, 아이돌 성규 등 왠만해선 모을 수 없는 스타들을 한 무대에서 만날 기회인지라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창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소극장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큰 호평을 받은 김동연 연출을 비롯해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희준 작가, ‘마마 돈 크라이’의 박정아 작곡가, ‘웃는 남자’의 오필영 디자이너까지,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창작진들이 총동원됐다.

군 뮤지컬이라 칙칙할 것 같다면 오산이다. 군대 특유의 칼군무와 전투씬의 스펙터클, 감정선에 호소하도록 작곡된 넘버들로 짜여질수 밖에 없기에 감동적인 무대를 기대해도 좋다.

특이한 것은 1907년부터 1920년까지 일제강점기 주권 회복에 모든 것을 바친 청년들의 이야기로, 건군 이전의 독립운동을 포괄적으로 조명해 내년 3.1운동 100주년까지 겨냥한 기획이라는 점이다. 과거 군 뮤지컬이 역사적 사건에 주목해 노골적인 홍보 목적을 드러냈다면, 혼란과 격변의 시대 한복판에 선 인물들을 클로즈업한 드라마로 세련되게 접근했다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글 유주현 객원기자  사진 쇼노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