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민선 7기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대구 중구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도시재생 모범 지역이다. 2008년 조성을 시작한 ‘대구 근대골목’이 대표 사례다. 대구 근대골목은 2012년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된 후 3회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근대골목 투어에 관광객 210만 명을 끌어모았다.
재개발·재건축 통해 인구 늘리고 #달성토성 등 유네스코 등재 추진
하지만 6·13 지방선거에서 수장이 바뀐 중구는 도시재생에서 정주여건 마련으로 방향타를 틀었다. 신임 류규하(62·자유한국당·사진) 대구 중구청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구 중구는 스치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곳이 될 것”이라며 “중구를 ‘아파트 숲’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정 청사진이 전임 구청장과 결이 다른 셈이다. 그는 현재 7만8000여 명인 중구 인구를 임기 내 10만 명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중구의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 원도심의 공동화는 도시의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이다. 하지만 과감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시행해 도시 인프라를 강화, 인구를 늘릴 계획이다.”
- 구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건축업자와 기존 주민 간 갈등이다. 주택조합이 설립되더라도 주민 동의를 얻지 못해 사업이 표류하는 경우가 많다. 구청이 적극 개입해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 생각이다.”
- 도시재생 사업은 손을 놓는 건가.
- “아니다. 개발할 부분은 개발하되 지켜야 할 건 지켜야 한다. 도시재생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 추진할 것이다. 달성토성·경상감영·대구읍성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할 계획이다.”
- 중구에 위치한 집창촌 ‘자갈마당’ 폐쇄도 공약했다.
- “올해 민간 주도 개발이 뚜렷한 성과가 없을 경우 대구시와 함께 직접 공공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자갈마당 폐쇄 과정에서 피해 여성이 나오지 않도록 직업훈련·주거이전·생계유지 지원도 병행한다.”
- 대구시청 이전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 “시청이 가진 상징성을 고려할 때 신청사를 건립하더라도 위치는 같은 곳이어야 한다. 상권의 중심지인 데다 도시철도 1~3호선이 통과해 접근이 편리해서다. 시청을 주상복합빌딩으로 건립한다면 대구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
류 구청장은 대구 대건고와 영남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대구 중구의회 의장을 거쳐 제5대 대구시의회 부의장 등을 지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