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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입으면 하체가 천하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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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LG 클로이 수트봇’을 입은 작업자가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쇼핑카트 로봇에 담고 있다. [사진 LG전자]

‘LG 클로이 수트봇’을 입은 작업자가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쇼핑카트 로봇에 담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사람이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하는 등 로봇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전자, 웨어러블 로봇 사업 확장 #착용감 개선 수트봇 IFA 공개 예정

LG전자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하체 근력 지원용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 클로이 수트봇’은 산업 현장이나 일상생활에서 로봇을 착용한 사용자의 하체를 지지하고 근력을 향상시켜준다. 사용자는 훨씬 적은 힘을 들여서도 무거운 짐을 손쉽게 옮길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는 보행이 불편한 노인이나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웨어러블 로봇은 로봇 시장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분류된다. 시장조사기관 BIS에 따르면 전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16년 9600만 달러(약 1076억원)에서 2026년 46억5000만 달러(약 5조21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로봇에 장착된 각종 장비가 무거워서 사용자 신체와 부자연스럽게 따로 노는 경우가 많다.

류혜정 LG전자 H&A스마트솔루션사업담당 전무는 “클로이 수트봇은 부자연스럽고 불편한 기존 웨어러블 로봇의 착용감을 대폭 개선했다”며 “전용 거치대를 이용해 간단한 동작만으로 쉽고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트봇은 앞으로 착용자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을 데이터로 학습, 분석해 각종 위험을 예측하는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똑똑하면서도(CLever&CLear) 친근한(CLose) 지능형 로봇(Operating intelligence)’이라는 뜻의 클로이는 LG전자의 로봇 포트폴리오를 총칭하는 브랜드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클로이 브랜드를 런칭하며 서빙 로봇·쇼핑카트 로봇·포터(짐 운반용) 로봇 등 3종을 공개한 바 있다.

클로이의 다양한 로봇들은 각종 산업 현장에 이미 투입되고 있다. 클로이의 안내 로봇 ‘에어스타’는 인천공항에서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를 인식해 공항 이용객들에게 항공편 정보 등을 안내해준다.

LG전자는 로봇을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로봇은 각종 센서·자율주행·사물 인터넷·인공지능 등 여러 핵심 기술을 필요로 하는 융·복합 분야이기 때문이다. 로봇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6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로봇선행연구소와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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