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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어린이집 휴원에 발 동동.. 불안한 태풍전야

중앙일보

입력

23일 오전 태풍 &#39;솔릭&#39; 영향권에 든 전남 진도군 임회면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주차된 차를 덮쳤다. [진도=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3일 오전 태풍 &#39;솔릭&#39; 영향권에 든 전남 진도군 임회면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주차된 차를 덮쳤다. [진도=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잠시 더위가 꺾이는가 했더니 말그대로 태풍전야입니다. 폭염이 가자 태풍이 왔습니다.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한다는 태풍 ‘솔릭’은 역대급 폭염만큼이나 역대급 태풍이 될 예정이라는데요. 강풍과 폭우를 모두 동반하고 온다고 하죠. 예상보다 속도도 느려 태풍 피해가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네요. 가장 먼저 태풍이 상륙한 제주에서 뿌리째 뽑힌 나무와 엿가락처럼 휘어진 가로등, 폭포에 쓸려갔다는 20대 여성의 안타까운 소식이 속속들이 전해오면서 태풍전야 전국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폭염이 좀 꺾일까 싶어 태풍을 기다리셨던 분도 계셨을 텐데요. 한반도에서 대부분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던 태풍이 이렇게 강해진 건 폭염 때문이기도 하다네요. 태풍은 에너지를 공급받을수록 강해진다고 하는데요. 이번 여름 내내 달궈진 한반도 해수가 내뿜는 열이 태풍의 힘을 키우는 에너지가 될 수 있었던 거죠. 보통 북상하면서 힘을 잃던 태풍이 이번에는 높은 수온에 힘입어 힘을 잃지 않고 내륙에 상륙하는 바람에 한반도는 6년 만에 소란스러운 태풍을 맞게 됐습니다.

23일 오후부터 24일 아침까지가 태풍 위험상황이라는데요. 정부에서도 급하게 태풍 대책을 내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어린이집 등원 자제를 권고하고 23일 오전에는 태풍 영향권에 있는 국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냈습니다. 갑작스러운 등원 자제 권고에 학부모들은 반발이 심합니다. 하루 전날 권고에 맞벌이 부부는 대책이 없다는 거지요. 어린이집의 휴원 공고에 발을 동동 구르는 학부모들도 많습니다. 반면 그간 잇따른 기상청 오보에 기상청의 솔릭 경로 예측을 의심하는 의견도 보입니다. 정부가 과잉대응을 하고 있다는 건데요. 바람 한 점 없는 오전, 무시무시한 태풍예보와 잠잠한 태풍전야 사이에서 아직 태풍을 체감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태풍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반응은 태풍만큼 예측불가인데요. 밤새 이미 제주에서 한차례 휩쓸고 간 태풍의 위력을 보면 맘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로 큰 피해 없이 지나가는 태풍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글중심(衆心)’에서 더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 작별상봉'과 '뜨거운 얼음'의 공통점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뽐뿌

“확실히 엄청 강하게 왔었는데 급속도로 위력이 약해지네요. 이동속도가 언론 예상보다 늦어지는데 위력도 계속 약해지면 좋겠네요. 서귀포 표선에 있는 숙소인데 여긴 인터넷 끊어지고 정원 조명 전기 끊어지고 2층 지붕 물홈통 날아가고 딱 현재까지 피해고. 바람세기는 어제 저녁 12시경쯤 위력인데 워낙 제주는 태풍 피해가 많아 건물 자체가 태풍에 대비가 많이 되어있어 추가 피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육지 상륙해도 지금 제가 느끼는 바람보다 약해진 바람정도 느끼실 것 같은데 그래도 어설프게 매달린 간판은 떨어지거나 날아갈 정도의 바람입니다. 부디 인명 피해 없길 바랍니다. 쓰고 있는 도중 해안도로는 벌써 차가 다니네요. 자주 와서 그런지.”

ID ‘몽아리’

#네이트판

"우리 아빠랑 할아버지 다 농사일 하시는데 걱정돼서 죽겠어 ㅠㅠㅠㅠ 안 그래도 점점 장사 안돼서 집 기울고 있는 판에.. 진짜 태풍 오면 안 돼 ㅠㅠ 저번에도 비 많이 왔을 때 비닐하우스 찢어져서 보수 공사한다고 고생했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태풍 경로 다른 방향으로 트는 거는 불가능해보이구 제발 별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ID ‘ㅇㅇ’

#82쿡

"kbs 틀어놓고 있는데 제주에서 태풍 보도하는 기상캐스터가 강풍에 쓰러질까봐 다른 스텝이 밑에서 쭈구리고 앉아서 받쳐주는 게 나오질 않나, 우비 입고 휘청거리면서 서있는 게 이렇게 힘들다면서 굳이 해안가에서 날씨를 전하질 않나 ㅜㅜ 꼭 저렇게 해야 하나 싶네요. 저러다 사고 나면 어쩌려나 싶고.. 저렇게까지 안 해도 충분히 소식 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ID ‘. . . .’

#웃긴대학

“지금 제주도는 난리라네 정전 되고 바람 몰아쳐서 외출도 못 할 만큼 오늘 오후쯤에는 전남쪽이 같은 상황이 될 테니 준비 단단히 하셔야 할 듯.. 그나마 사람이 덜 있는 제주도라 체감이 크게는 없었나 봄. 전남 상륙해서 본격적으로 내륙에서 난리치면 서서히 체감될 듯.”

ID '너라서좋아'

#네이버

“이런 국가적으로 재난이다 할 만한 상황에는 전체 공휴일을 하던가 해야지,, 애들만 쉬면 맞벌이부부는 어쩌나요. 돌봄교실은 수가 제한있어서 신청한다고 다 되는것도 아닌데, 이럴때도 학원을 돌리나요? 예상이 되던 상황인데 좀더 발빠르게 움직이지 않은것은 많이 아쉽습니다. 지난 곤파스때도 지금도 회사에 눈치보며 휴가 냅니다. 근무평정은 늘 이런식으로 줄이 가네요.”

ID 'fsya****

#엠엘비파크

"태풍이 소멸한 게 아니라 충청도쪽으로 갈수 있다는데 그럼 피해가 없는 거도 아닌데. 뉴스 보니 수도권으로 안 오니 다행?이라고 하는 거 같네요. 서울만 나란가? 지방은 태풍 맞아도 되는건지 조금 껄끄럽네요"

ID ‘토매토’

#클리앙

"원래는 내일, 금요일 개학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전에 학교에서 문자가 오더군요. 태풍 때문에 월요일로 개학을 연기한다구요. 아직 서울은 구름만 잔뜩 있고 비는 오지 않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대처라고 생각됩니다. 고생하는 선생님, 고맙습니다."

ID ‘부부클량단’


정리: 변은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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