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靑 지하벙커서 "태풍에 총력 대응해달라"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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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에 상륙한 23일 “국가적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해서 총력 대응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열린 태풍 '솔릭'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전국 시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로부터 대처 상황을 보고 받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열린 태풍 '솔릭'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전국 시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로부터 대처 상황을 보고 받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35분까지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태풍 대비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규제혁신 관련 외부 일정도 연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부득이하게 피해를 입게 될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활동과 또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 복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서 특별교부세 지원과 특별재난지역선포 등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미리 검토를 해 주기 바란다”고 행정안전부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24~2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2차 이산가족상봉행사와 관련해선 “이번 태풍이 그 지역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며 “특히 연로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또 그분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고, 필요하다면 장소나 일정조정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신속하게 검토를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열린 제19호 태풍 '솔릭'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열린 제19호 태풍 '솔릭'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강풍과 폭우 속에 자녀분들을 등교시키고 또 출근을 걱정해야 되는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교육청과 또 일선 학교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교육기관들이 임시휴교와 등하교 시간 조정 등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주기 바란다”며 “민간 기업들도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필요하다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능동적인 대처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태풍은 집중호우에 의한 피해도 우려가 되지만 무엇보다 강풍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다”며 “산업현장에서 강풍에 의한 대형 크레인이나 타워 크레인 붕괴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점검에 각별히 신경을 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열린 태풍 '솔릭'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전국 시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로부터 대처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열린 태풍 '솔릭'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전국 시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로부터 대처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 청와대]

 국회도 범정부적인 태풍 대비태세에 동참하기 위해 주요 상임위원회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2017년 회계연도 결산 심사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취소됐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8일로 연기됐다. 장관들이 국회에 출석하는 대신 부처에서 태풍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진행될 예정이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의 마지막 TV 토론회도 취소됐다. 김진표 후보가 토론회 최소를 긴급 제안했고 송영길ㆍ이해찬 후보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최종 취소됐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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