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역대 최악 특검’…“강아지도 이렇게 꼬리 안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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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연합뉴스, 정청래 SNS]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연합뉴스, 정청래 SNS]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 기한 연장 포기하면서 여당과 야당으로부터 '역대 최악의 특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당은 '정치특검'이라는 이유로, 야당은 '권력에 굴복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특검이 30일 수사기간 연장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하자 야당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팀은 권력에 굴복해 진실은 외면한 채 제 살길부터 찾았다"며 특검을 비난했다.

그는 "피의자와 여당에서 정치특검이라고 으르렁거리자 '죄송합니다'하면서 꼬리내리고 도망쳤다. 강아지도 이렇게 안 할거다"라며 "용기는커녕 최소한의 오기도 없다. 특검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하고 같은 검찰 출신이라는 게 부끄럽다"고 비꼬았다.

이어 "특검 연장포기로 면죄부받았다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진실은 어디 가는 게 아니고, 특검이 못한 것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각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뒤통수를 맞았다"라며 특검의 결정을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검이 특검을 포기하는 일은 심각한 자해 행위"라며 "결탁의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는 뒤통수다"라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특검의 결정을 반기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그동안 특검이 '정치특검'이었음을 증명한 셈이라며 비판했다.

이날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최악의 특검…실패"라는 말과 함께 "특검 유죄, 김경수 무죄를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특검을 '정치특검'이라며 비판해 왔던 정 전 의원은 지난 18일에도 김경수 경남도지사 영장 기각 소식을 전하며 "특검을 특검하라. 진실이 그대를 자유케 하리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특검은 지난 22일 브리핑을 열고 30일 수사기간 연장을 포기하고 25일 수사를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앞선 12번의 특검 중 스스로 수사 기간연장을 포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례적인 결정으로 평가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수사 과정에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예기치 못하게 사망한 점,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며 수사 동력이 떨어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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