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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in&Out레저] 새 길 뚫려 옛길 된 포천 47번 국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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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성시윤 기자<copipi@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 산사원

포천 하면 막걸리 … 술 박물관서 무료 시음

전통주로 유명한 배상면 주가의 공장과 술 문화 갤러리 '산사원(화현면 화현리)'이 47번 옛길 주변에 있다. 배상면 주가가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은 포천이 예나 지금이나 술로 유명했기 때문. 조선시대 말 궁궐에서 술을 빚던 궁녀가 포천에서 물을 길어다 썼다. 일제시대에 와서 그 궁녀가 포천에 주막을 차리고 술을 빚어 팔았다. 그게 일동 막걸리의 원조. 포천이 술로 유명해진 유래다. 산사원 내에 들어가면 그윽한 술향기에 젖는다. 내부에서 술을 숙성.보관하기 때문이다.

전통술에 대한 역사 자료와 약틀.누룩틀.소줏고리 같은 전통술 관련 주기(酒器)를 전시하고 있다. 전통술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고 술 지게미로 만든 간식도 공짜로 맛볼 수 있다. 소파가 편안해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입장료 무료. 오전 10시~오후 6시 연중무휴. www.soolsool.co.kr, 031-531-9300.

◆ 마우리

1만원이면 1시간 동안 허브 마사지

47번 옛길에 독특한 공간이 있다. 피부 쉼터 '마우리'(포천시 화현면 화현리)다. 연인 또는 부부가 와서 허브 관련 재료로 얼굴 또는 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달에 생겼는데 포천의 골프장을 찾은 골퍼들이 많이 들른다 한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1인당 1만원을 내면 한 시간 동안 얼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입구에서 보면 영락없는 고깃집이다. 사실 이곳은 수년 전부터 식당이었다. 한동안 고깃집으로 재미를 보다 웰빙 바람이 불자 식당 내부에 허브 정원과 허브숍을 꾸몄다. 하지만 허브 정원과 허브 용품을 판매하는 가게도 흔해져 버렸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허브 마사지였다. 장기적으로는 식당 공간을 줄이고 허브 마사지 공간을 확대할 계획. 흠이라면 어린이를 돌봐줄 어린이방이 아직 없다는 점.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란다. 031-533-4416.

◆ 포천뷰식물원

지금은 튤립 동산 … 다음달엔 백합 세상

일동면 유동리의 야트막한 산자락에 자리잡은 '포천뷰식물원'(www.viewgarden.co.kr). 지난 주말에 문을 열었다. 2만 평 규모로 식물원치고는 크지 않은 편. 엄밀히 말하면 식물원보다는 잘 가꿔진 정원에 가깝다 할까. 이전까지는 '바보꽃밭'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됐었다.

새 길이 난 뒤에 우여곡절을 겪다가 식물원의 테마와 운영 방식을 확 바꿨다. 다양한 종류의 꽃을 조금씩 아기자기하게 심는 대신 일정 규모의 땅에 한 가지 꽃만 심는 방법이었다. 이른바 경관 농업이다. 크게 세 지역으로 한 곳은 현재 꽃이 만개해 있는 튤립원, 5월 하순에 붉은 꽃이 만발해 한 달간 지속되는 양귀비 들판, 6월에 한 달간 꽃을 피우는 백합원 등이 그렇다(양귀비는 전 세계적으로 70여 종인데 이 중 국내에서 재배가 금지되는 것은 두 종뿐이란다).

꽃잔디.꼬리풀.황금조팝 등 야생화 11종을 줄지어 심은 무지개 언덕도 이곳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5월 하순부터 11월까지 꽃들이 연속적으로 피면서 꽃잎으로 무지개를 연출한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어린이들이 편히 뛰놀 수 있는 동적인 공간이라는 점.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팻말을 과감히 뽑고 산책로와 꽃밭을 구분하는 울타리는 일부러 세우지 않았다. 흠을 찾자면 식물원 산책로 주변으로 앉아 쉴 만한 벤치가 아직 넉넉하지 않다는 것이다.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어린이 3000원. 개장 기념으로 5월 한 달간 입장료 할인 행사를 한다.

우선 교보문고 북클럽 회원에게 본인을 포함해 동반자 3명까지 입장료를 50% 할인해준다. 일반인은 식물원 홈페이지에서 30% 할인 쿠폰을 인쇄해 가면 된다. 031-534-1136.

◆ 그밖의 명소

경기 으뜸 음식점, 온천, 펜션 … 곳곳 먹고 쉴 곳

'47번 옛길 살리기 모임'에는 이외에도 여러 곳이 있다. 경기도에서 '2006년 맛깔스러운 경기 으뜸 음식점'으로 선정된 갈비집 '명지원'(www.명지원.com, 031-536-9919),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는 '송씨네 갈비'(www.songssine.co.kr.031-535-1565) 등 식당이 포함돼 있다. 청계 호수변의 수림 펜션(www.soolimpension.co.kr.031-535-8660), 호수의 집(www.lakehouse.co.kr.031-531-3759), 청계산 강씨봉 계곡가의 하늘향기 펜션(www.skyaroma.co.kr.031-532-0303), 체험학습농장인 영그린하우스(www.farmstory.com.031-532-1454), 제일유황온천(031-536-6000.사진) 등도 있다. 이들 장소에서 '포천 47번 옛길' 관광지도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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