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황제' 진종오, 동네운동회급 운영탓에 노메달

중앙일보

입력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사격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미터 공기소총 결선 경기에 참가한 진종오가 테스트 사격 중 탄착이 보이지 않는다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사격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미터 공기소총 결선 경기에 참가한 진종오가 테스트 사격 중 탄착이 보이지 않는다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격 황제' 진종오(39·kt)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노메달에 그쳤다. 대회 주최측의 동네운동회 수준의 미숙한 운영 이 악영향을 미쳤다.

진종오는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대회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78.4점을 쏴 5위에 머물렀다.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사격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미터 공기소총 예선, 진종오가 조준선을 정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사격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미터 공기소총 예선, 진종오가 조준선을 정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종오는 지구상에서 가장 권총을 잘 쏘는 선수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네개를 땄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3회 연속 남자 50m 권총을 제패했다. 2012년에는 10m 공기권총 금메달도 땄다. 천하의 진종오가 사격 인생에서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게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었다.

1979년생 진종오에게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주종목인 50m 권총 종목 자체가 제외됐다. 그래서 한발 한발 신중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진종오는 예선에서 584점을 쏴 2위로 결선에 올랐다.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사격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미터 공기소총 결선 경기에 참가한 진종오가 테스트 사격 중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항의하고 있다.[연합뉴스]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사격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미터 공기소총 결선 경기에 참가한 진종오가 테스트 사격 중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항의하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결선을 앞두고 악재를 맞았다. 시사(시험 사격) 마지막발을 쐈는데 모니터에 탄착이 안보였다. 진종오는 심판에게 항의했다. 진종오는 영어가 능통한데, 심판은 영어가 서툴렀다. 게다가 장내 아나운서는 그대로 경기를 진행해버렸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보통 국제대회에서는 모니터를 고치고 무제한 시사를 주는데, 대회 운영 미숙 탓에 한발 밖에 안줬다. 진종오가 초반부터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멘털스포츠 사격에서 선수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사격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미터 공기소총 결선에서 메달 획득을 실패한 진종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사격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미터 공기소총 결선에서 메달 획득을 실패한 진종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은 총 8명이 출전해 서바이벌 점수제로 진행된다. 먼저 5발씩 2시리즈 총 10발을 쐈다. 이후 2발마다 누적점수 최하위가 탈락한다. 진종오는 처음 두발을 10.6점, 10.2점을 쐈지만, 이후 9점대, 8점대를 쏘면서 5위에 그쳤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은 대회 전부터 축구 조추첨을 3번이나 하는 등 대회 준비, 운영 등에서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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