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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모은 폐지 20배 비싼 가격에 사는 청년들

중앙일보

입력

폐지 줍는 노인(왼쪽), 노인들로부터 시세보다 약 20배 비싼 값에 폐지를 사들이는 '러블리 페이퍼'. [사진 러블리 페이퍼]

폐지 줍는 노인(왼쪽), 노인들로부터 시세보다 약 20배 비싼 값에 폐지를 사들이는 '러블리 페이퍼'. [사진 러블리 페이퍼]

폭염에도 생계를 위해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 그러나 종일 고생해 일해도 한 달에 10만원 벌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소셜벤처기업 ‘러블리 페이퍼’는 노인들로부터 1kg당 1000원에 폐지를 사들인다. 현재 고물상 폐지 시세가 1kg에 약 50원이니 20배 정도 비싸게 구입하고 있는 셈이다.

손해만 본다면 기업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러블리 페이퍼 기우진 대표는 손해를 메꾸기 위해 ‘페이퍼 캔버스 아트’를 생각했다.

러블리 페이퍼에서 판매 중인 캔버스 아트. [사진 러블리 페이퍼]

러블리 페이퍼에서 판매 중인 캔버스 아트. [사진 러블리 페이퍼]

노인들에게 사들인 박스를 재활용해 캔버스를 만들고, 작가들로부터 기부받은 그림을 덧입혀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다시 노인들의 폐지를 비싸게 사들이는 시스템이다.

기 대표에 따르면 현재 러블리 페이퍼와 재능기부 협약을 맺은 70여 명의 작가가 분기마다 6개씩 1년에 24개의 작품을 만들어 보내주고 있다.

다만 아직 회사 규모가 작아 러블리 페이퍼가 실질적으로 노인들로부터 사들이는 폐지의 양은 많지 않다.

기우진 러블리 페이퍼 대표. [사진 러블리 페이퍼]

기우진 러블리 페이퍼 대표. [사진 러블리 페이퍼]

기 대표는 “앞으로 회사가 커 가면 어르신들에게 폐지를 사들이는 양도 늘리고 다른 사업도 함께 키워나가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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