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피커링 6호 홈런 앞세워 KIA에 5-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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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계절의 여왕' 5월의 그라운드에 홈런 꽃이 만발했다. 10일 프로야구는 봄비로 두 게임이 취소됐지만 두 게임에서만 8개의 홈런이 터졌다.

인천 문학에서는 홈팀 SK가 피커링.박재홍.정경배의 홈런 3개를 앞세워 장성호와 이재주의 홈런으로 맞선 KIA를 5-4로 물리치고 현대와 공동 2위가 됐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양준혁.김창희.강봉규의 홈런 등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LG를 9-2로 대파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경기에 앞서 팀 홈런 최하위(7개)인 타선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제일 작은 홈구장을 쓰면서 홈런 7개가 뭐냐. 양준혁이 4개, 진갑용이 2개, 그리고 박한이가 1개"라며 타자들의 홈런 분포를 줄줄이 말했다. 애끓는 감독의 마음을 알아차렸다는 듯이 삼성 타자들은 한꺼번에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3회 초 1사 후 3번 양준혁이 LG 선발 심수창의 몸쪽 변화구를 끌어당겨 시즌 5호째인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6회 초에 4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은 삼성은 7회 초 김창희의 좌월 투런홈런에 이어 9회 초에는 대타 강봉규까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선감독을 기쁘게 했다.

SK는 외국인 4번 타자 피커링이 홈런 싸움에 마침표를 찍었다. 피커링은 4-4로 팽팽하게 맞서던 8회 말 1사 후 KIA의 네 번째 투수 윤석민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린 피커링은 홈런 레이스 단독 선두에 나섰고 5호째를 기록한 박재홍은 양준혁과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사직(롯데-두산), 청주(한화-현대) 경기는 비로 취소됐으며 일본 고베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엽 경기(요미우리 자이언츠-오릭스 버펄로스)도 비로 취소됐다.

허진석.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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