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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신 개최권... 우여곡절 속 개막 앞둔 자카르타·팔렘방 AG

중앙일보

입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저하는 북한 선수단의 입촌식이 16일 오전 자카르타 케마요란 선수촌에서 열렸다.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입은 행사 진행요원들이 취재진에게 인사 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저하는 북한 선수단의 입촌식이 16일 오전 자카르타 케마요란 선수촌에서 열렸다.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입은 행사 진행요원들이 취재진에게 인사 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56년 만에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회 사상 첫 2개 도시 개최.

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치러지는 대회다. 당초 2019년에 열릴 예정이었다가 기존에 개최권을 갖고 있던 도시가 반납하면서 4년여동안 힘든 과정을 겪었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가운데 다음달 2일까지 16일 간의 열전에 돌입하게 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건 1962년 제4회 자카르타 대회 이후 56년 만이다.

당초 이 대회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2019년에 열릴 예정이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지난 2009년, 총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의 흥행을 목적으로 올림픽 개최 1년 전에 치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2018년에 열기로 했던 제18회 대회부터 이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하노이는 2012년 11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제치고 2019년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확보했고, 대내외적으로 대대적인 홍보도 펼쳤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가 2014년 4월 이 개최권을 반납했다. 재정 악화와 준비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당시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 경제가 경기 침체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경기장 등 주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각종 설비 등은 대회 개최 뒤에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18일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열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의 야경. [신화=연합뉴스]

18일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열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의 야경. [신화=연합뉴스]

제18회 아시안게임 개최지 문제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때 곧바로 개최 의향을 드러낸 곳이 인도네시아였다. 인도네시아는 하노이와 경쟁했던 수라바야 대신 2011년 동남아시안게임을 치렀던 자카르타를 곧장 후보 도시로 내세웠다. 그리고 2014년 9월 인천에서 열린 OCA 총회를 통해 자카르타의 아시안게임 개최가 확정됐다.

OCA는 인도네시아의 요구도 받아들였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7월에 열릴 대통령 선거로 아시안게임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것을 우려해 개최 시기를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 또 자카르타 외에 또다른 도시에서도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요구했다. 결국 자카르타와 2011년 동남아시안게임을 함께 치렀던 팔렘방에서도 아시안게임이 열리게 됐다. 서로 다른 섬에 위치한 자카르타와 팔렘방은 직선 거리로 약 1000km 떨어져 있다.

이렇게 되면서 1951년 인도 뉴델리 초대 대회 이후 사상 처음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두 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첫 아시안게임으로 기록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아시안게임 개최를 통해 약 32억 달러(3조 60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남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짧은 준비 기간에 따라 교통 등 인프라가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대회 개막 전 조 편성, 일정 변경 같은 대회 운영 문제도 나타나면서 걱정과 우려를 안고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하게 됐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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