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소통·공정·노동·안전·복지…이재명표 첫 조직개편안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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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남북협력과 교류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평화부지사 산하 평화협력국의 사무를 확대한다.
남경필 전 지사가 추진했던 '연정(연대정치)' 대신 도의회와의 '협치'를 강화하기 위한 소통협치국이 신설되고 청년 정책 추진하는 청년복지정책과도 신설된다.

경기도청 전경 [사진 경기도]

경기도청 전경 [사진 경기도]

경기도 김희겸 행정1부지사는 14일 오전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민선 7기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김 부지사는 "새로운 경기도 건설과 도정안정을 위해 실국 개편은 최소화하고 공약조직 구현을 위한 과 단위 조직 신설과 기능을 확대했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핵심가치이자 도정철학인 평화·소통·공정·노동·안전·복지를 반영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경기도, 민선 7기 조직개편안 발표 #통일 전진기지 역할 등 위해 평화부지사 소관업무 확대 #북부에는 철도청 배치해 남북연결 도로망 확충 등 추진 #새금 체납 징수 위한 조세정의과 설립 #청년 정책 펼치는 청년복지정책과도 신설

조직개편안을 보면 남북협력·교류강화와 중앙·지방의 상생 협력을 위해 평화부지사 산하 평화협력국의 사무가 확대된다.
기존 북부지방을 관할하는 행정2부지사 산하 균형발전실 소속이었던 '평화기반조성과'와 'DMZ정책과'가 평화협력국 소속으로 바뀐다.
이를 위해 앞서 경기도는 지난 1일 남 전 지사가 도입한 연정부지사를 평화부지사로 개칭하는 내용의 '경기도 행정기구 정원 조례 개정안'을 공포했다. 연정협력국도 평화협력국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14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희겸 행정1부지사가 민선7기 첫 조직개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14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희겸 행정1부지사가 민선7기 첫 조직개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대신 행정1부지사 소관인 철도국을 행정2부지사 소관으로 변경, 건설국·교통국과 함께 SOC 조직을 북부청으로 일원화하고 경의·경원선 연결지원, 남북연결 도로망 확충 등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도의회와의 협치를 강화하기 위한 소통협치국을 신설하고 도와 도의회 간 정책협의회도 구성·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평화부지사 밑에 2급 상당의 전문임기제인 정무실장을 신설해 도의회 소통창구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세금 체납액 강력 징수를 위해 조세정의과를 신설하고 체납환수 현장 인력도 확대한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과 공정거래, 소비자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공정소비자과도 신설하고 노동 중시와 경제활력을 위해 경제실을 경제노동실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노동과 경제산업 진흥분야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동일자리정책관과 혁신산업정책관을 각각 두고 기존 공유시장경제국은 폐지하기로 했다.

삶이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조직도 신설·확대된다.
재난현장의 초동대응은 소방이 전담하고, 재난의 예방과 수습·복구업무 강화를 위해 안전관리실을 재난안전본부로부터 분리해 행정1부지사 직속으로 넣기로 했다. 경기 북부지역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북부재난안전과도 새롭게 만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 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 경기도]

불법금융·다단계 등 악성 민생경제범죄 소탕을 위해 특별사법경찰단을 1과에서 2과로 확대하고 인원을 103명에서 159명으로 증원하고 미세먼지대책과도 신설된다.
청년배당 등 청년 정책추진을 위해 보건복지국엔 청년복지정책과가 새로 생긴다.
실·국과 담당관 수는 변동 없지만 5개 과가 증가해 22국 6담당관 135과가 된다. 총 정원은 1만2822명에서 1만2892명으로 70명 늘어난다.

김 부지사는 "이번 개편안을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편안은 입법예고를 거친 뒤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제330회 경기도의회 임시회 심의 후 확정된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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