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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이어 '구독경제' 뜬다…국내도 주방용품 서비스 등장

중앙일보

입력

주방용품 교체 서비스 전문기업 ㈜라피올라와 미국의 달러쉐이브 홍보영상을 캡처한 사진

주방용품 교체 서비스 전문기업 ㈜라피올라와 미국의 달러쉐이브 홍보영상을 캡처한 사진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엔비’는 대표적인 공유경제 비즈니스 성공 사례다. 소비자의 니즈를 꿰뚫는 통찰력과 사용의 편리성, 그리고 적절한 사용료가 성공의 큰 요인이다. 우리나라에선 배달과 차량 공유업체인 ‘배달의 민족’, ‘소카’가 있다.

공유경제가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구독경제'가 공유경제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돈을 먼저 지불하고’ 사용하는 개념으로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공유경제와는 차이가 있다.

국내에선 아직 용어조차 생소하지만 구독경제 규모는 이미 수백조원에 달하고 있고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세계적 금융기관 ‘크레디트스위스’는 2016년 469조원에 달하던 구독경제 규모가 2020년에는 27% 성장한 59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구독 서비스 이용자가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달러쉐이브’는 매달 9달러를 내면 면도날 4~6개를 배송해주는 구독서비스를 내놓고 돈방석에 앉았다. ‘달러쉐이브’ 외에도 칫솔, 생리대 등 소모품을 구독모델로 하는 기업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 한 달 구독료를 납부하고 영화관람, 음악 감상, 피트니스센터 이용, 커피·술을 무제한 마실 수 있는 구독 서비스도 보편화 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구독모델로 제품을 배달 받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주방용품 중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을 골라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라피올라(대표이사 구창모)는 프라이팬, 보울과 같이 교체 타이밍을 놓쳐 가족 건강을 해치기 쉬운 제품만을 골라 구독서비스 형태로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프라이팬이나 보울 등은 주부들이 하루 한번은 꼭 사용할 정도로 빈도가 잦지만 조리과정에서 바닥 코팅이 벗겨져 중금속과 각종 환경호르몬이 배출되는 등 안전성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 제품이다.

주부들은 멤버십 가입과 월 3000~4000원 정도를 자동이체 신청하면 6개월마다 새 프라이팬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구창모 대표는 “아내가 바닥이 벗겨진 프라이팬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보며 주부들이 가족의 건강을 위해 프라이팬을 바꿔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마트에서 선뜻 사오지 못하는 점에 착안, 건강과 직결되는 조리용품을 구독모델로 제공하게 됐다”며 “향후 프라이팬, 보울과 같은 주방용품 뿐만 아니라 면도기, 칫솔과 같은 생활용품 쪽으로도 구독서비스를 확대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구독경제가 물건을 소비하는 방식을 소유(오너십)에서 가입(멤버십)으로 바꾸고 있다” 며 “구매 과정이 번거롭거나 초기에 비용지출이 많은 소유 중심의 경제 형태를 구독경제는 적은 비용으로 즉각적인 이용을 가능케 해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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