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석유 빈국을 강국으로…고 최종현 SK회장 20주기 추모 행사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고 최종현 회장(왼쪽)이 1986년 해외 유학을 앞둔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SK]

고 최종현 회장(왼쪽)이 1986년 해외 유학을 앞둔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SK]

SK그룹은 이달 26일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20주기 기일을 맞아 2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추모제를 연다. 또 14일부터는 고인의 생전 모습과 SK그룹 역사를 담은 사진전을 계열사 내 주요 사업장에서 진행키로 했다.

최 선대회장은 1973년 SK그룹 창업주이자 친형인 최종건 회장이 타계하면서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98년까지 25년 동안 섬유회사에 머물렀던 선경직물을 키워 원유정제(SK에너지)·필름(SKC)·섬유(옛 선경합섬)·정보통신(SK텔레콤)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혔다. 특히 그는 83년부터 해외 유전 개발에 나서 이듬해 북예멘 유전 개발을 성공시켰다. 이때부터 한국은 산유국 대열에 오르게 된다.

최 선대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던 97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산소호흡기를 꽂은 채 외환위기 극복을 호소한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최 선대회장은 또한 98년 8월26일 69세로 생을 마감하면서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화장을 택해 주목을 받았다. 최 회장 타계 후 한 달 만에 '한국 장묘문화개혁 범국민협의회'가 결정되는 등 시민 호응도 잇따랐다.

고 최종현 회장은 조림사업을 통해 벌거숭이였던 충주 인등산을 숲으로 만들었다. 동그라미 안은 고 최종현 회장과 아내 고 박계희 여사가 1977년 인등산에서 함께 나무를 심는 모습. [사진 SK]

고 최종현 회장은 조림사업을 통해 벌거숭이였던 충주 인등산을 숲으로 만들었다. 동그라미 안은 고 최종현 회장과 아내 고 박계희 여사가 1977년 인등산에서 함께 나무를 심는 모습. [사진 SK]

그는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서해개발(현 SK임업)을 세워 조림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SK그룹은 최 회장 20주기를 맞아 숲 조성 전문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에 위탁해 5만평 규모 숲 조성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항수 SK그룹 홍보팀장은 "SK그룹은 최 회장이 보여준 혜안과 통찰, 실천력 등 경영 철학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