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집을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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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 자연은 푸르름을 더해가고 들녘은 꽃향기로 가득하다. 싱그런 유혹의 손짓이다. 창문 활짝 열고 대청소도 하고 침대 커버.커튼을 파스텔톤으로 입혀보지만 어쩐지 2%쯤 부족하다. 인테리어를 바꾸자니 만만치 않은 비용이 생각을 가로막는다. 잠시 짬을 내 꽃시장을 들러보자. 어떤 물감도 지어낼 수 없는, 어떤 향수도 자아낼 수 없는 고운 빛과 꽃내음을 집안에 들여 보자. 요즘 유행은 핑크. 어느 결에 방안 가득 핑크빛 무드다.

# 꽃 값이 비싸다고?
대부분의 여자들이 꽃을 좋아하면서도 선뜻 사지 못하는 이유는 값이 비싸고 금방 죽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꽃 도매시장에 가보면 이런 선입견을 떨칠 수 있다. 그날 들어온 꽃을 1만~2만원어치만 사다 조금만 품을 들이면 온 집안을 꽃과 향기로 가득 채울 수 있다.

강남구 반포동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3층 꽃도매시장과 양재동 화훼도매상가에 가면 도매가에 꽃과 각종 재료를 구할 수 있다. 월~토요일 개장. 꽃이 들어오는 월.수.금 새벽시장에 가면 꽃이 더 싱싱하다. 4000~7000원이면 장미를 포함해 거의 대부분의 꽃을 한다발(5~10송이) 살 수 있다.

# 손재주가 없고 시간도 없는데 어떻게?
자신이 좋아하는 꽃 1~2가지와 잎사귀 식물을 잘 조화시키면 특별한 기술 없이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 수 있다. 여러 가지 꽃을 색깔별로 배합하고 일정한 형태를 만드는 데는 전문교육이 필요하지만 1~2가지 꽃은 살짝 손질해 화병에만 꽂기만 해도 작품이 된다.

# 만원으로 집안 전체를 꽃밭으로 만든다
까사스쿨의 권은선 원장은 "집안 전체를 꽃으로 가득 채울 필요는 없다. 포인트가 되는 1~2군데 정도만 꽃을 꽂아줘도 전체 집안 분위기가 화사해진다"고 말한다. 권 원장이 제시하는 꽃 인테리어 요령은 거실 위를 풍성하게 많이 꽂아 주고 다른 곳은 3송이 정도를 따로 반복해서 유리컵 등에 꽂아 주는 것. 이렇게 하면 집안 전체에 꽃이 가득 차있으면서도 인테리어 잡지에 나오는 듯한 깔끔하고 멋진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다.

# 꽃, 중년 주부 우울증 치료제
권 원장은 "꽃을 집에 한 송이라도 있으면 가족들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는다. 특히 사춘기 자녀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는 효과가 크다."며 바쁜 일상에 꽃으로 여유를 찾기를 권했다. 특히 중년 주부들의 경우 대부분이 우울하고 외로워하는데 꽃을 다룰 때 기쁨을 많이 얻어 얼굴 표정이 달라진다고. 요즈음은 취미활동을 넘어 전문적으로 배워 꽃집을 창업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자료제공.장소협찬=까사스쿨 02-3442-1504

◎ 직접 만들어 선물하는 최신 유행 유럽식 꽃다발
재료: 소재- 레몬잎 1/2단, 엽란 2묶음
꽃- 거베라 3대, 장미 3종류 각각 6대씩, 초록색 국화 6대

① 거베라 3송이를 둥글게 배치한 후 엽란과 레몬잎으로 주변을 둘러싼다
이때 엽란은 반으로 구부리고 레몬잎은 3가지를 한꺼번에 잡는다.
② 나머지 장미들도 3송이씩 묶어 1번처럼 만든다
③ 거베라 묶음을 중심에 두고 다른 꽃 묶음들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배치한다
④ 같은 색.종류가 거베라를 중심으로 반대편에 오도록 한다.
⑤ 전체적으로 둥글게 꽃다발을 만든 뒤 노끈으로 단단히 묶는다
⑥ 색이 어울리는 포장지와 비닐로 꽃다발 주위를 여유있게 둘러 그 위를 리본으로 묶으면 완성.

줄기가 마르지 않도록 비닐로 주머니를 만들어 줄기부분을 감싸 묶은 뒤 물을 넣은 워터팩을 만들어주면 오랜시간 들고 다녀도 꽃이 시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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