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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투자사기 의혹’ 최용석·류상미, 고강도 조사 후 귀가

중앙일보

입력

보물선 투자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최용석 신일해양그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보물선 투자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최용석 신일해양그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150조원 보물선 투자 사기’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최용석 전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그룹) 대표(52)와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48)가 장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쳤다.

9일 오전 9시 46분과 오후 1시 30분쯤 각각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최씨와 류씨는 밤 11시 22분과 밤 11시 18분, 4분의 시간차를 두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사기 의혹의 핵심 인물 류승준(43·가명 유지범)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대표의 누나로 알려진 류씨는 9시간여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치고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났다.

류씨는 ‘동생 류씨와 마지막으로 언제 연락했는지, 동생 류씨의 소재지를 진술했는지, 신일그룹 투자사기 의혹을 알고 있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도망치듯 택시에 올라탔다.

약 4분 뒤 14시간에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마치고 나타난 최씨는 ‘류승진을 아는지, 류승진과 감방 동기라는 말이 사실인지, 투자자들에게 할 말은 없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 “다음에요” “피곤해서요” 등의 말을 남기고 준비된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두 사람에게 동생 류씨의 소재와 제일제강 주가조작 의혹, 신일그룹과 싱가포르 신일그룹과의 연관성, 투자금 사적 유용 의혹 등을 폭넓게 조사했다.

두 사람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이날 조사 내용에 따라 혐의점이 발견되면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7일 경찰이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인양’을 둘러싸고 150조원대 투자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신일해양기술(구 신일그룹)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뉴스1]

7일 경찰이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인양’을 둘러싸고 150조원대 투자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신일해양기술(구 신일그룹)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뉴스1]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암호화폐 투자를 빙자한 사기’로 규정하고 신일해양기술을 사기 혐의로 전방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일 신일그룹과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사무실, 류씨와 최씨를 포함한 핵심관계자 5인의 주거지 등 총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서버와 계좌정보를 포함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한편 암호화폐거래소인 싱가포르 신일그룹 국제거래소 계좌와 관계자 계좌를 추적해 제기된 의혹들을 규명해나갈 방침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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