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이재명 논란 4년간 계속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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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더불어민주당의원(왼쪽)과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 [뉴스1, 중앙포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의원(왼쪽)과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 [뉴스1, 중앙포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계륵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7일 채널A 시사프로그램 '외부자들'에 출연해 "(이 지사를 향한) '관둬라', '탈당해라', '지키자' 등의 말은 4년 동안 이어질 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안 의원은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에게 경기 지사 대신 경북도 지사 출마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잘 안 알려진 이야기인데, 제가 1월 초에 이 지사에게 '당신 경기지사 나가지 말고 경북도지사를 나가라'라고 했다. 헌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제가 들었던 그런 이야기들이 지금쯤 터지는 이야기들이다"라며 "(1월 초 이 지사에게) 논란을 고려해 이번엔 한 템포 당신을 죽이는 정치를 해보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이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페이스북에 썼다가 이 지사 지지자들에게 두들겨 맞았다. 그때 제 이야기를 들었더라면 국민이 이 지사에게 더 큰 길을 열어 줬을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안 의원은 "이 지사의 존재는 계륵과 같다. 버리지도 못하고 갖고 있지도 못한다. '관둬라' '탈당해라' '지키자' 등의 말이 4년 동안 이어질 거다"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이 지사를 저격하는 분위기에 대해 "이 지사와 이해찬 민주당 대표 후보를 한 몸이라 보는 사람들이 두 사람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판단이 있다"며 "또 소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상당수가 이 지사를 혐오하고 출당을 요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6·13지방선거 전부터 최근까지 '형 이재선씨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김사랑씨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까지 갖가지 이슈에 휘말렸다.

이 지사의 논란을 두고 김진표 민주당 대표 후보는 지난 달 29일 "대통령과 당에 부담이 된다"며 이 지사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경쟁 후보인 이해찬 후보는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예단하면 안 된다"며 이 지사를 옹호했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적당히 맞으면 포기와 타협을 생각하게 되는데 너무 많이 맞으면 슬슬 오기가 생기지 않나"라며 "내일부터 힘내서 제대로 시작하겠다. 저들의 더러운 음해공격을 이겨내고 불의 불공정 불투명한 것들을 청산하며 공정하고 모두 함께 누리는 새로운 희망의 땅 경기도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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