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과 답습' 실전처럼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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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can I speak English well ?"어찌 보면 막막한 이 질문에 대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했을 것이다. 올바른 영어 학습법에 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우리들로서는 영어 학습에 있어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들을 기본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Speaking 초급 과정에서는 영어가 언어라는 점과 외국어라는 사실에 착안, 완벽한 모방과 답습에 주안점을 두고 '어떻게 흉내낼 것인가?'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초등학생인 두 아이의 실제 사례를 통해 입문기와 초급 단계의 말하기 학습법을 살펴보자.

3학년인 민재는 어머니의 지도로 5세 때부터 영어 만화.영어 동요.chant 등을 인터넷 학습을 통해 접하기 시작했다. 6세 일반 유치원에 들어갔을 무렵에는 영어 테이프를 활용해 듣기 연습을 매일 반복했고,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단어.숙어.문장의 암기를 시작해 지금까지 예습 위주의 학습을 열심히 해 왔다.

4학년인 희연은 6세 때 영어 유치원에 입학했다. 희연이는 원어민 선생님,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서 배우는 영어 공부가 재미있었다. 방과 후 TV를 보며 영어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비디오로 좋아하는 영화.만화를 시청하고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자신이 직접 주인공이 돼 재연해 보기도 했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좋아하는 영어 동화책을 읽으며 부모님과 자주 해외여행을 다녔고, 3학년때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4개월 정도 어학연수도 다녀왔다.

민재는 학습 위주로, 희연은 습득 위주로 공부한 대표적인 경우다. 민재는 수준 이상의 어휘력.청취력.이해 능력을 갖췄으나 실전 대화가 부족해 완벽한 문장이 아니면 말하기를 주저하는 경향을 보였다. 희연이는 영어권 문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접근, 원어민과의 잦은 접촉, 시기적절한 어학 연수를 통해 말하기에 대한 거부감은 적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암기 학습량 부족으로 인해 표현력의 한계가 올 수 있으며 흥미 위주에서 본격적인 학습 중심 영어로 전환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어떤 경우라도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모국어와 함께 영어도 자연스럽게 매일 일상에 노출시켜 거부감을 줄여주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만화.동요.놀이기구.동화책 등 흥미 유발이 가능한 소재와 자주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보고 들은 후 따라하도록 유도,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 말하기 습관을 길러야 한다. 물론 칭찬을 통해 격려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What do you like to do in summer ?" 라고 물어보면 "I like swimming."이라고 대답하지만, 거꾸로 같은 질문을 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당황한다. 일반적인 말하기 연습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묻는 형식에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어휘나 문장을 암기할 때 원어민의 목소리로 녹음된 내용을 매일 듣고 그대로 따라해 수시로 발음과 억양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대화할 때 정확한 의사 전달과 자연스러운 감정 표출이 가능해 진다. 그 다음 단계로는 영어로 된 책을 소리내어 반복해 읽기, 영어 일기 쓰기, 동화책을 읽으며 옮겨 쓰기 등을 연습한다. 이것은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초급단계에서는 이처럼 학생들이 스스로 새로운 학습 동기를 부여하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표현의 정확성 보다는 유창성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 틀려도 좋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지속적인 흥미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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