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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일반 시민도 다니는 우리동네 과학클럽, 학교 밖 생활과학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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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교과목으로만 여겨졌던 ‘과학’이 환경·사회 문제부터 미래 산업까지 일상으로 파고든다. 지식 습득만이 아닌 더 나은 삶을 위해 과학을 활용하려는 현대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정책도 이에 발맞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로 열어가는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정책을 추진하고, 관련 기관은 시민이 자유롭게 과학기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마련하고 지원한다. 중앙일보는 시민이 참여하는 과학기술문화 현황과 정책 등을 3회에 걸쳐연재한다.

가까워진 과학기술문화 ①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에는 시민이 참여해 과학기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사진 한국과학창의재단]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에는 시민이 참여해 과학기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사진 한국과학창의재단]

# 서울 금천구 지역 문제 해결에 연세대 학생들이 나섰다. 학생들로 구성된 우리동네 과학클럽은 독산동 지역민의 ‘빈집 관리, 주차 부족 문제’와 같은 고민을 듣고 이를 해소할 만한 방안을 기획했다. 학생들은 과학기술을 활용해 빈집을 전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월, 주차 공간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주차 매칭 서비스 앱 등을 마련했다.

시민이 참여하는 과학기술문화가 발전하고 있다. 1970~80년대는 전문가가 지역을 순회하며 과학 지식을 대중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강연을 통해 과학이 소개됐다. 90년대부터는 삶과 밀접한 과학기술을 체험하거나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해 알게 된 정보를 일상생활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정부기관도 이와 관련된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문화 콘텐트·유통·놀이 산업 등에 대한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과학문화산업 성장지원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과학기술문화사업 전담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관련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과학문화 상품을 인증해 산업화에 활용되도록 체계를 잡아간다.

과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과학기술문화사업도 운영한다. 2016년부터 시민이 참여해 사회문제를 과학기술적 사고로 해결하는 ‘우리동네 과학클럽’을 진행한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무료로 과학 지식을 배울 수 있는 ‘학교 밖 생활과학교실’도 연다. 특히 한국과학창의재단은 학교 밖 생활과학교실 강사를 선발해 매년 10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육성·선발하는 강사는 경력단절 여성, 은퇴자, 이공계 연구자 등 다양하다. 시민의 과학기술로 제작한 아이디어 제품도 판매될 수 있도록 돕는 ‘우수과학문화상품 상품화 지원’도 추진한다.

9~12일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열려

우리나라 과학기술문화를 살필 수 있는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이 9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이 행사의 주제는 일상 속에서 과학을 여가로 즐기며 휴식을 취하자는 의미인 ‘Science on, Playcation’이다. 방문자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같은 첨단 기술을 체험하고 기업에서 마련한 과학문화산업 콘텐트 체험전에 참여할 수 있다. 과학교구 같은 최신 과학기술 기반 콘텐트도 확인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전시 정보와 프로그램 체험 신청은 행사 공식 홈페이지(www.sciencefest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협력단장은 “과학문화란 과학이 문화가 되고 사회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콘서트·전시회를 보듯 과학을 하나의 문화 상품으로 즐길 수 있도록 재단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문화=과학기술과 관련된 삶의 양식.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돕는 생활 환경을 조성한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주요 과학기술문화사업 확인하고 참여하세요!

● 우리동네 과학클럽 사회문제를 과학기술문화로 해결하려는 시민 모임을 지원하고 시민과학단을 임명한다.

● 우수과학문화상품 상품화 지원* 우수과학문화상품을 모집하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수상 작품은 시제품·상품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 과기협동조합 지원* 과학문화·교육 부문 협동조합 설립과 활성화를 지원한다.

● 재능마켓 사업화 지원* 재능마켓 우수 프로젝트팀의 창업과 창작 활동을 돕는다.

● 과학 융합형 프로젝트 지원* 드라마·영화와 같은 영상, 앱·게임·웹툰과 같은 콘텐트, 연극·뮤지컬 같은 공연·전시 부문을 지원한다. 시장 잠재력을 지닌 민간 분야에 투자해 시장을 키우고 관련 일자리를 창출한다.

● 학교 밖 생활과학교실 유아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무상 과학교실을 운영한다. 올해부터는 사회배려 계층을 위한 활동을 강화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SW교육도 확대 운영하고 신규 강사 육성·선발을 통해 일자리를 만든다.

● 과학문화활동 지원사업 과학문화 콘텐트가 실제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관련 콘텐트의 사업화를 돕는다.

● 과학 퍼포머 비이공계 과학커뮤니케이터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예술 분야에서 관련 전문가를 선정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해 과학문화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도록 지원한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지원 기업의 과학문화 사회공헌 활동 컨설팅을 지원하고 혁신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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