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 부동산 자산 비중 다시 커져 … 전체 자산의 5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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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하락 추세였던 국내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최근 2년 새 다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2018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금융 부자들의 자산 중 주택이나 건물, 상가, 토지 등 부동산 자산 비중이 53.3%로 가장 컸다. 금융자산이 42.3%, 예술품 등 기타 자산이 4.4%로 나타났다.

강남 3구 거주 비중은 소폭 낮아져

부동산 자산 비중은 2012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2016년 51.4%까지 떨어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52.2%로 커졌고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구소는 “최근 2년 사이에 집값이 많이 상승하면서 부동산 자산의 가치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중 주식 비중은 11.8%로 1년 전의 20.4%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2017년 말 현재 한국 금융부자 수는 27만8000명으로 전년 말의 24만2000명보다 15.2% 증가했다. 금융자산 총 규모는 전년(552조원)보다 17.0% 증가한 646조원이었다. 국내 가계 총 금융자산의 17.6%에 달하는 비중이다. 1인당 23억2000만원꼴이다.

한국의 금융부자 수는 2013년 16만7000명에서 매년 꾸준히 10%대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늘어나고 있다. 자산 규모도 2013년 369조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연구소는 “세계 경기 회복세와 주식시장 호황,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린 효과”라고 설명했다.

금융 부자들의 서울과 강남 지역 거주 비중은 작아졌다. 서울 거주자가 12만2000명으로 전체의 43.7%를 차지하면서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지난 2013년의 47.3%에 비해서는 꽤 낮아졌다. 경기(21.3%), 부산(6.6%)이 뒤를 이었다.

서울 내에서는 이른바 강남 3구라고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구의 거주자가 4만3000명으로, 35.6%에 달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 역시 2013년의 37.5%와 비교하면 소폭 낮아진 수치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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