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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文대통령, 사람 좋은 스타일은 여전”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사람 좋은 스타일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6일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대통령 후보시절 한번 통화하고 기차에서 만난 게 전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질문엔 “문 대통령이 노무현정부 시절 맡았던 민정수석이나 비서실장이 리더십을 발휘할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리더십을 볼 일이 없었다”고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김 위원장은 “합리주의 관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중영합주의에 대해 정책적으로 따질 것은 따지고 반대할 것은 반대하겠다”며 “한국당은 앞으로 자율주의와 합리주의 관점에서 정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가가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법안을 골라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기요금 누진제 폐지ㆍ완화 법안이 대중영합주의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는 “폭염으로 온열 환자가 3000명이 넘었는데 이 정도면 재해 수준”이라며 “전기요금 누진제 폐지가 대중영합주의인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밖에도 김 위원장은 “문재인정부가 자꾸 부자증세만 이야기하는데 부자한테만 세금을 거둬서 복지재정을 모두 충당하지 못한다”며 “복지는 늘리면서 조세 수입 구조는 강화하지 않는 것은 대중영합주의”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청년수당’ 지급 정책을 언급하며 “복지는 실업 안전망과 평생 교육체계 강화 등 사회 전체 시스템 강화를 해야 하는데 개인 주머니에 돈 넣어주는 일에만 집중한다”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중영합주의는 여야나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고 정치권의 고질적인 병폐인데, 정치권이 크게 반성하고 새롭게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한국당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국민이 올해 12월 정도면 믿어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는 절대로 일찍 끝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12월은 넘어가야 한국당에 대한 평가가 좋아질 것”이라며 “그래서 애초 비대위 활동을 6~7개월은 해야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적청산과 관련해 “가능한 계량적 지표를 많이 만들겠다”면서 “당명을 바꾸고, 사람을 자르는 것은 꼬리 자르기다. 과거 공화당은 그 좋은 당명을 갖고 독재를 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가장 놀란 부분은 당의 재정이 너무 나쁘다는 것으로, 경비를 3분의 1로 줄이도록 했다”며 “당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게 재정 상황을 공개토록 했다”고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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