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축구협회장, "케이로스 감독, 한국축구와 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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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한국 대 이란 경기.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경기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한국 대 이란 경기.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경기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란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65·포르투갈) 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두고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이 5일 이란 반관영 ISNA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밝혔다.

타즈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에 연락해 케이로스를 감독으로 영입할지 의사를 타진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케이로스와 접촉해 감독 선임을 협의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선수 시절 골키퍼로 뛰었던 케이로스 감독은 2004년~2008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석코치를 맡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하며 황금기를 열었다.

2011년부터 7년간 이란축구대표팀을 이끌었다. 이란을 아시아 최강팀으로 만들었다.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숨막히는 질식수비를 펼치면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2013년 6월18일 울산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은 뒤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 를 날린 악연도 있다.

지난 6월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B조 1차전 모로코-이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모로코의 자책골이 터지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뉴스1]

지난 6월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B조 1차전 모로코-이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모로코의 자책골이 터지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뉴스1]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달 31일로 이란축구협회와 계약이 끝난 뒤 연장 여부를 두고 협상 중이다. 타즈 회장은 “케이로스 감독과 계약 연장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견이 해결되면 이란을 계속 맡을 것이고, 결렬되면 다른 감독을 찾아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로스 감독과 이란축구협회의 이견은 두가지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축구협회에 병역을 마치지 않은 선수를 언제든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할 수 있도록 하거나 아예 면제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병제인 이란은 미필 남성이 출국하려면 국방부와 외교부 허가를 받아야한다. 또 미국의 금융 제재로 자신의 연봉 중 일부를 유럽계좌로 송금하지 못한 걸 해결해달라는 것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우선협상대상자 3명을 선정해 연봉, 코치진,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 협의에 들어갔다. 이란축구협회장 발언이 사실일 경우 케이로스는 한국 감독 후보 3인에 포함된 것이다. 한국 감독은 9월7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이전엔 최종확정될 전망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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