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두 단체가 광화문에 모였다. 4일 오후 광화문광장에는 네번째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광화문광장 북단부터 해치마당 입구까지 약 500m의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광화문광장 북단 주변에 안전 펜스를 두르고 경력 10개 중대(약 800명)을 배치해 안전 관리를 했다.
앞서 이들은 혜화역에서 3차례(5월19일·6월9일·7월7일) 시위를 열었다. 집회를 주최한 '불편한 용기' 측은 1차 시위에 1만2000명, 2차 시위에 4만 5000명, 3차 시위 6만명에 이어 이날 7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집회 인원 추산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여성단체가 혜화역에 이어 광화문에 처음으로 진출한 가운데, 이 공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규탄하는 태극기부대도 함께 시위를 벌였다.
대한문에서 집회를 시작한 태극기 부대는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열리는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성평등제도를 즉각 폐지하라""노조에 장악된 언론 방송 왜곡보도를 중단하라" 등의 현수막을 들고 광화문광장 도로를 한바퀴 돌았다. 저녁에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MOON OUT"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북한산 석탄 밀수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 참여한 여성 단체 일부 회원들은 여초 커뮤니티에서 현장 상황을 공유하며 "박사모들이 우리 주위를 빙빙 돌고 있다""경찰에 불법시위 신고했는데 행진하는 거라 제재를 못한다고 한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