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무기’ 국산 K-11 복합소총 또 결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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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K-11 복합소총에서 또 결함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11월 17일 경기도 연천 다락대시험장에서 열린 K-11 복합소총 성능 시연회에서 군 관계자가 20㎜ 공중폭발탄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당시 K-11은 자석을 갖다 대면 자동 발사된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날 시연에선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중앙포토]

국산 K-11 복합소총에서 또 결함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11월 17일 경기도 연천 다락대시험장에서 열린 K-11 복합소총 성능 시연회에서 군 관계자가 20㎜ 공중폭발탄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당시 K-11은 자석을 갖다 대면 자동 발사된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날 시연에선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중앙포토]

국산 K-11 복합소총에서 또 결함이 발생해 9월로 예정됐던 전력화가 6개월 이상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은 3일 “K-11 소총의 추가 전력화를 위해 지난달 25일 52정에 대한 품질검사 도중 1정에서 비정상적 격발현상이 발생해 사격통제장치에 균열이 발생했다”며 “생산물량의 납품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올해 예정된 52정의 납품 일정이 중지됐다.

방사청은 그간 계속해서 결함이 발생했던 K-11의 일부 부품을 개선해 올해 9월 중으로 52정을 군에 납품할 계획이었는데, 최종 품질검사 과정에서 1정이 비정상적으로 격발돼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

방사청은 “철저한 원인 분석 후에 보완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추가 물량 납품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군은 현재까지 납품된 K-11 914정의 사용을 이번 결함 원인 분석이 끝날 때까지 중지하도록 했다. 결함 원인 분석을 위해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생산업체,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최초 개발한 K-11 복합소총은 소총탄(구경 5.56㎜)과 공중폭발탄(20㎜)을 동시에 사용하는 첨단무기다. 이를 두고 군은 레이저로 거리를 측정하고 폭발탄을 목표물 상공에서 터뜨려 참호에 숨은 적을 제압할 수 있다며 ‘명품무기’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2011년 10월 시험사격 중 폭발사고를 일으키고 2014년 3월엔 기폭장치가 폭발하는 등 결함을 드러냈다. 또 사격통제장치 균열 등의 결함이 지속적으로 드러나면서 2014년 11월까지 914정만 납품됐고 현재 중지된 상황이다. 방사청은 결함을 해결해 앞으로 3000정을 군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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