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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있는 차량만 렌트해준다"··· 이틀만에 말 뒤집은 BMW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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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운행자제” 권고, BMW는 “문제있는 차만 렌터카” 

주행 중 화재로 잿더미 된 BMW 520d [중앙포토]

주행 중 화재로 잿더미 된 BMW 520d [중앙포토]

BMW그룹코리아가 문제가 발생한 차량의 차주에게만 렌터카를 대여하겠다고 안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리콜 대상 차종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BMW그룹코리아가 약속을 어겼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3일 현재 BMW 차량을 소유한 차주들이 주요 BMW 서비스센터 전화하면 ‘통화 중이오니 잠시 후 다시 이용해주십시오’라는 자동응답 시스템(ARS) 녹음 메시지만 흘러나온다. 이후 '이용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전화가 뚝 끊기는 상황이다.

BMW그룹코리아의 서비스에 불만을 터트리는 BMW 520d 소유주. 문희철 기자.

BMW그룹코리아의 서비스에 불만을 터트리는 BMW 520d 소유주. 문희철 기자.

장시간 통화를 시도해 겨우 서비스센터와 연결된 차주들도 후속조치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BMW 520d를 소유한 A씨는 서울 서초구 BMW 방배서비스센터와 통화하면서 “문제가 있는 차량만 렌터카 대여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BMW그룹코리아는 지난 1일 고객 편의를 위해 10만6000여대 차량을 대상으로 안전 진단을 실시하는 기간에 렌터카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BMW그룹코리아는 “필요시 무상으로 렌터카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BMW그룹코리아의 서비스에 불만을 터트리는 BMW 520d 소유주. 문희철 기자.

BMW그룹코리아의 서비스에 불만을 터트리는 BMW 520d 소유주. 문희철 기자.

하지만 BMW 서비스센터에서는 문제가 있는 차량의 차주에게만 렌터카를 대여하겠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3일 새벽 겨우 서비스센터와 통화에 성공한 B씨는 “점검을 못 받으면 렌터카 이용을 못 하는 상황에서, BMW 서비스센터는 빨라도 다음달에나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렌터카를 제공하겠다고 홍보하면서, 실상은 렌터카 대여를 꺼리는 모습에서 BMW그룹코리아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BMW그룹코리아는 “해당 서비스센터가 실수로 고객에게 안내를 잘못해서 혼선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자동차 보험 표준 약관에 따르면, 긴급 안전진단 서비스 기간 즉각 점검을 받지 못한 고객은 요청할 경우 렌터카 사용이 가능하다. BMW그룹코리아는 "긴급 안전진단 서비스 예약을 했지만 즉각 안전진단 서비스를 받지 못한 고객에게 안전진단을 마칠 때까지 현재 소유한 차량과 같은 배기량의 차종이나 국산차를 렌터카로 제공할 계획엔 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BMW그룹코리아는 “안전 진단 후 차량에 문제가 없다면 확인서를 발급하고 있다”며 “불안감·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BMW 차량에 대해 '운행 자제'를 권고했다. 손병석 국토부 1차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해당 차량 소유자는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안전점검을 받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최대한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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